(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더욱 강력한 부양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반스 총재는 9일 한 포럼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Fed가 미국의 경제성장을 도모하려면 현재 사용하는 정책보다 더욱 강력한 부양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명백하고 안정적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다"며 "Fed가 대차대조표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Fed가 오퍼레이션트위스트를 연장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Fed가 모기지 채권 재매입과 같은 더욱 강력한 조치를 내놓았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에반스 총재는 지난주에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 대해 "Fed가 미국의 고용시장이 더 큰 문제를 유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Fed가 통화정책이든 재정정책이든 행동에 돌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Fed가 미국의 실업률 문제에 늑장대응을 하면 나중에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 경우 실업률이 높은 수준이 오래 지속될 것이고, 수년간 미국 경제의 수용력이 낮은 상태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실업률이 당분간 지속 가능한 수준에 머물 것이고 인플레이션도 Fed의 목표치를 크게 웃돌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유럽 등 대외 악재가 미국에 타격을 가하고 있고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재정절벽 위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경제성장이 멈추고 침체기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Fed가 미국 실업률이 7% 아래로 내려갈 때까지 초저금리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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