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코스피가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와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하며 1,840선 아래로 후퇴했다.

9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22.07포인트(1.19%) 내린 1,836.13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자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이 크게 위축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장중 내내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3천31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기관 역시 45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이 2천450억원의 저가 매수에 나섰으나 시장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가 1천11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으며 비차익거래는 42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전체적으로 68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건설업과 전기·전자업종의 낙폭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구조조정 악재를 맞이한 건설업은 3%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전기·전자업종은 2.52% 내렸다. 기계와 운송장비, 유통업 역시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경기 방어주 성격의 통신업종은 2.59% 상승했다. 전기가스업과 보험업종 역시 소폭 올랐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3% 넘게 하락하며 112만원 선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호석유와 대림산업, SK C&C,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3% 안팎의 내림세를 기록했으며 NHN, SK텔레콤, 삼성생명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오늘 낙폭은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증시 하락분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라며 "경기지표 부진과 스페인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도 전환했지만 의미를 부여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며 "근래 아시아 펀드들의 자금 동향이 나쁘지 않은데다 외국인이 특별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지 않아 성급한 우려는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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