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유로화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9일 오후 3시 26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02달러 낮아진 1.238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0.02엔 하락한 97.88엔을 나타냈고, 달러-엔은 0.02엔 밀린 79.66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 초반에 유로화가 달러화와 파운드화에 대해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오후에 있을 EU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 환율이 낙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오전 장중 한때 유로-달러는 지난 2년래 최저치인 1.2255달러까지 하락했고, 유로-파운드화는 3년6개월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인 0.7906파운드까지 떨어졌다.

이날 EU 재무장관들은 지난달에 있었던 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을 구체화하기 위해 회동한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존스 뱅크오브뉴질랜드(BNZ)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의 관심이 '유럽의 정치(European politicking)'에 쏠릴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이미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한 은행의 직접 지원, 유로존의 통합 은행 감독기구 설립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지만, 재무장관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유럽의 통합'에 금이 가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뿐"이라고 덧붙였다.

히라노 아츠시 로열뱅크오브스코트랜드(RBS) 외환 영업 헤드는 "유로화가 지난주에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빠르게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며 "EU 정상들은 지난번 회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했기 때문에 이제 시장은 독일과 핀란드의 반응에 주목할 것"라고 지적했다.

딜러들은 시장의 관심이 온통 유럽에 집중된 가운데 일본과 미국의 경제지표도 부진하게 나왔다고 언급했다.

이날 일본의 경상수지가 예상을 밑돌았고, 지난주 미국의 고용지표도 실망스러웠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하자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채권매입프로그램 등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 포럼에 참석하기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미국의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웠다며 이는 미국이 더욱 강력한 경제성장책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Fed가 미국의 고용지표에 따라서 3차 양적 완화(QE3)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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