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삼성물산이 지난 2분기 자산 매각이라는 일회성 요인 덕분에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급증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10개 증권사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화면번호 8031), 삼성물산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천186억원으로 전년동기의 1천130억원보다 93%나 급증했다.

매출액도 6조4천654억원으로 전년동기(5조1천864억원)보다 24%, 당기순익은 1천703억원으로 전년보다(714억원) 138%나 대폭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조정영업익은 1천93억원으로 전년(1천170억원)보다 6%가 줄 것으로 추산됐다. 조정영업이익은 IFRS기준 영업익에서 환관련 이익과 대손충당금 환입분 등을 제외한 수치며 기업이 순수하게 영업활동으로 거둔 이익이 얼마인지 알려주는 지표다.

전문가들은 영업익의 급증이 일본법인(SJC) 매각 이익 1천300억원 내외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4월 계열사별 독립 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일본 법인의 지분 49.04%를 삼성전자에 1천592억원에 매각했다.

이들은 매각 이익 덕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한 4대강 과징금 104억원과 상사부문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등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음에도 2분기 영업익이 대폭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분기 매출의 성장은 건설과 상사에서 고루 기여했으며 특히 건설부문에서는 주로 삼성 계열 공사와 해외 발전플랜트 매출 증가가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작년부터 대규모 인력 충원에 따른 판관비 부담은 중장기 실적을 갉아먹을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인적자원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향후 수주 확대로 이어지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수익성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작년 980명의 인력을 충원했으며, 올해도 770명 가량을 더 충원하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지난 1분기 건설부문의 판관비율은 9%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의 해외수주 실적은 아직 인력 충원 규모에 비해 초라하다. 상반기 해외수주는 1조8천억원으로 올해 목표액 8조6천400억원 대비 20%에 불과하다.

다만, 하반기 터키 키르칼리 복합화력발전소(6천325억원), 인도네시아 석탄화력발전소(2조3천억원), 사우디 복합화력발전소(4조6천억원) 등의 수주 가능성이 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1조원 이상의 관계사 수주와 대형 해외수주건에 대한 낙찰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간 해외수주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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