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국민연금과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의 사모펀드인 SCPE가 스무디킹의 한국법인인 스무디즈 코리아의 미국 본사 인수에 투자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관련기사 9일 14시53분 `스무디킹 한국법인, 미국 본사 인수(종합)'참고)

스무디즈 코리아는 국민연금과 SCPE로부터 총 58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투자받았다고 9일 밝혔다.

사실 SCPE는 지난해 말부터 이번 딜에 관여했다. 동남아시아와 중국, 인도 등 이머징마켓에서 스무디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때 국민연금은 SCPE를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했다.

국민연금의 '그로쓰 캐피탈(Growth Capital) PEF' 운용사로 선정된 SCPE가 국민연금으로부터 출자받은 자금을 자체 펀딩 자금과 함께 투자한 것이다.

그로쓰 캐피탈 PEF는 성장단계기업의 자금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특화된 사모펀드다. 지난 2010년 국민연금이 9개사에 총 8천500억원을 출자했고, SCPE는 이 가운데 1천억원을 출자받았다.

SCPE는 SC그룹이 이머징마켓에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 지역에 진출 욕구가 강한 스무디킹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SC그룹은 전 세계 70개국에 1천700여개 지점을 두고 있으나 그룹 전체 연간 영업이익의 92%를 이머징마켓에서 창출하고 있다.

그만큼 이머징마켓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고객층도 두텁다.

SCPE의 관계자는 "스무디킹이 이머징마켓에서 SCPE를 통해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와 네트워크를 원활히 할 수 있고, SCPE의 고객과 제휴를 맺는 등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양측의 요구가 충족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스무디킹이 겨울이 긴 나라에서는 자연히 매출이 떨어지지만, 동남아시아와 중국, 인도 등에서는 이러한 계절성(seasonality)이 없어 강점이 있을 것으로 판단돼 이들 국가에 대한 투자 수요와도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스무디킹 측은 "미국 내에서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은 물론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 진출도 본격화해 명실상부 글로벌 넘버원 건강음료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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