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연내 상장 계획을 철회한 현대오일뱅크(이하 오일뱅크)가 회사채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다.

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오일뱅크는 이달 20일 5년 만기로 3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하나대투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발행 절차에 들어간 상태이며, 13일 발행금리와 투자수요를 확정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수요예측에서 제시할 희망 금리밴드 스프레드는 민평대비 2∼7bp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뱅크의 신용등급은 'AA-'다.

인수단으로는 대표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1천100억원)을 비롯해, 계열 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1천억원), SK증권(500억), 한국투자증권(200억원), 우리투자ㆍ대우증권(100억원씩) 등 6개 증권사가 참여했다.

오일뱅크는 올들어 지난 1월과 3월에 각각 3년물로 1천500억원과 1천억원 등 2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오일뱅크는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차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9월과 10월에 1천억원씩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오일뱅크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유럽발 재정위기가 확산하고 국내 경기도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하고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 15일 IPO 철회를 공식화했다.

한편, 오일뱅크의 IPO 무산으로 대주주인 현대중공업도 7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은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을 오일뱅크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 기업어음(CP) 상환에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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