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 겸 칭화대학교 교수인 리다오쿠이(李稻葵)는 중국에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필요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9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 기고문에서 유럽 부채위기와 미국 경기둔화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만연하지만 중국에 필요한 것은 지난 2008년에 시행했던 4조 위안의 경기부양책이 아니라 다방면의 정책 미세조정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출회복과 대규모 투자, 부동산 시장의 개선 등이 오는 6개월간 경기를 끌어올릴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리다오쿠이 위원은 JP 모건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개선과 미국 제조업지표 확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글로벌 경제에 불안한 요소가 산재해 있어도 실물경제 펀더멘털이 부진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중국의 수출이 점차적으로 상승동력을 얻고 수출에 부정적인 요소들이 소멸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최근의 미국 달러화 강세로 짐작했을 때 금년 하반기에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 점도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국내 시장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 감소에 힘입어 경제가 성장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4개월간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도 지난 5월의 3.0%에서 2.6%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돼 정책조정을 위한 여지가 충분할 것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중국의 도시화 과정에서 저소득자용 주택 건설과 주요 기초작업공정, 자동차 소비 등을 통해 내수가 활성화돼 균형있고 지속적인 경기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리다오쿠이 위원은 주장했다.

그는 중국 내의 경기 안정화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안정화가 진행되는 동안은 대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민간 기업을 위한 메커니즘이나 금융시스템의 개혁에 관한 노력에 앞서 안정화 성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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