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증권회사 해외점포의 손실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은 2011년 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 증권사 해외점포 당기순손실은 9천380만달러로 전년(6천26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3천만달러 이상 확대됐다고 밝혔다.

홍콩지역 손실이 6천680만달러로 지역별로 가장 컸고, 일본(970만달러)과 영국(690만달러), 중국(360만달러), 미국(220만달러)순으로 적자폭이 컸다.

증권사들은 홍콩에서 현지 리서치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하고 기관고객 중개업무에 주력했으나 아시아 지역 투자은행(IB)의 홍콩시장 진출 확대와 브로커리지 부문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부진으로 대규모 적자를 나타냈다.

외국점포 자산총계는 지난 3월 말 기준 16억2천900만달러로 지난해 3월 말보다 4.8%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1억2천200만달러로 2.9% 증가했다.

현재 해외 진출 현황은 국내 19개 증권사가 14국에 진출해 93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중국이 25개로 가장 많고, 홍콩 등 아시아 지역 비중이 전체의 78.5%를 차지했다.

오홍주 금감원 금융투자감독국 팀장은 "불리한 시장 상황과 특화된 영업전략 부재 등으로 해외점포 영업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창출 능력 제고를 위한 현지 영업기반 확대와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 해외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증권사의 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며 "해외점포 경영상황에 대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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