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농협금융지주가 기업신용등급(ICR) 평가에서 국내 금융기관 중 최고등급인 'AAA'를 받았지만, 자본건전성 지표와 농협중앙회ㆍ경제사업 지원과 관련해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기업의 전반적인 채무상환능력을 평가하는 ICR 평가에서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와 같은 'AAA' 등급을 받았다. ICR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농협중앙회 금융부문의 지주회사로 금융시스템 내 위상이 높고,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신용도와 이익창출력이 양호한 점이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은행과 보험 등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다각화된 사업라인과 양호한 자본적정성ㆍ재무융통성 역시 국내 금융사 중 최고 등급을 받은 배경이 됐다.

한기평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은행을 위시해 보험, 증권, 자산운용, 선물, 캐피탈 등 다각화된 사업라인을 구축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스템 내 위상과 중요도를 고려할 때 유사시 정부지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그러나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자산건전성 지표가 다소 낮아 당분간 적극적인 위험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5%로 제반 건전성 지표가 다른 금융지주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자산건전성지표들이 일반은행 평균 대비 다소 미흡하고,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건설업과 부동산개발ㆍ공급업 비중은 높은 수준이다.

농협캐피탈의 경우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기업일반대출 등 기업금융부문에 내재된 신용위험과 여신집중도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 한국기업평가>



회원조합과 농업인의 이익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농협중앙회와 경제사업 등에 대한 지원부담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농협법 159조에 따르면, 농협금융 자회사들은 '농협' 또는 'NH' 등의 명칭 사용과 관련해 영업수익의 2.5% 내에서 농협중앙회에 명칭 사용료를 납부해야 한다.

또 농협금융은 앞으로 은행 등 자회사로부터 유입되는 배당금 일부를 농협중앙회 경제사업과 타 사업부문 기능 강화를 위해 모회사인 농협중앙회로 배당하는 현금흐름 구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규모가 농협금융의 재무 건전성에 미칠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농협금융은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금융업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쟁력 제고를 통해 변화된 시장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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