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초반에서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달러 매수세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결과도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가시지 않는 양상이다.

특히 유로존 내 국채 수익률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독일에 이어 프랑스의 6개월만기 국채 발행금리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유로존 내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7.10%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금리도 6.15%까지 상승한 바 있다. 위험자산은 피하고 보자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달러화 역시 하방 경직성을 지속할 공산이 크다.

이날은 중국의 6월 무역수지 발표도 예정돼 있다. 최근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수지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 오전장 달러화가 지지될 수 있다.

증시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6.18포인트(0.28%) 하락한 12,736.2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아시아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달러화 거래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이 채권 투자와 달리 주식에서 매도 우위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코스피에서 전일 외국인은 3천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좀처럼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기조는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만큼 달러화 하락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상승폭을 키우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너무 무겁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달러 매수가 유발되더라도 네고물량, 외국인 채권 자금 등의 매도 쪽 수급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다. 특히 전일 유로화가 1.22달러대로 급락하면서 매수세가 따라붙었을 때조차 대부분의 매수세가 소화됐다. 이는 달러화 레벨이 높아지면 팔겠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유로화 역시 1.23달러대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유로화 하락폭이 주춤한 상황에서 달러화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4.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1.10원)보다 1.0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5.50원, 고점은 1,146.75원에서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40원대 초반에서 역외NDF환율 레벨을 반영하며 소폭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급상 달러 매도 쪽이 상당히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어 레벨이 높아지면 고점 매도 물량에 되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페인 우려가 불거졌으나 지속적으로 노출된 변수인 만큼 달러 매수세가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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