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스페인 국채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7%대에 재진입하는 등 유로존 우려가 지속돼 강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경계심리와 레벨 부담 등으로 채권금리의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겠지만, 시장 전반적으로 강세 심리가 강해 되돌림 압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7월 금통위에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유력한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국내외 15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4개 기관이 이달 금통위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1개 기관은 25bp 금리인하를 점쳤다.

국내외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진 것은 분명하지만, 3% 후반대에 머물러 있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에 대한 우려가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전망됐다.

김중수 한은 총재의 입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결정 이벤트 자체보다는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지 여부에 따라 금리 방향성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美 국채금리, 스페인 우려에 하락 = 미국 국채가격은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재차 위험존에 진입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낸 데다 미 어닝시즌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상승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낮아진 연 1.516%를 기록했다.

주가지수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6.18포인트(0.28%) 하락한 12,736.29에 장을 마감했다.

2분기 어닝시즌이 암울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2개 기업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2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모여 스페인 은행시스템 구제 대책과 역내 은행에 대한 공통의 감독기구 설립 문제 등을 논의했으나 투자심리를 고무시키는 데 실패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7%에 진입했으며 유럽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국의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둔화하게 나온 것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중시켰다. 수요가 그만큼 둔화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2.2% 상승하는 것에 그쳐 5월의 3.0%보다 크게 둔화했다. 다만, 물가가 하락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없이 통화 완화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여지는 커진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의회 연설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경제 지표에 따라 추가 조치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신용은 171억2천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밝혔다. 시장에서는 85억달러를 예상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