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미국계 소형 선물거래 중개사인 PFGBest 대표가 회계 부정에 관한 수사를 앞두고 자살을 시도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PFGBest는 9일(미국 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셀 R. 와센도르프 대표가 이날 아침 본사 근처 그의 차 안에서 자살을 시도했다고 확인했다.

와센도르프 대표는 아이오와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위독한 상태다.

이번 사건으로 MF글로벌이 파산한 지 1년도 안 돼 중개업계 신뢰도가 다시 위기를 맞았다.

PFGBest는 대표의 자살 시도가 있고 나서 고객 계좌를 동결한다면서 미국선물협회(NFA) 등 금융 당국이 자금 지급을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이는 어떤 고객도 포지션 유동화 외에는 거래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추가 고지가 있을 때까지 PFGBest는 자금을 지급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PFGBest의 한 브로커는 와센도르프의 아들인 와센도르프 주니어가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대표의 자살 시도 사실을 알렸으며 업체가 직면한 금융상의 문제를 암시하는 유서가 발견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NFA는 성명을 내고 입수된 정보들을 보면 와센도르프 대표가 은행 기록을 위조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PFGBest는 이른바 '분리계좌(segregated account)'에 4억달러(약 4천500억원)를 보유하고 있어 문제가 생기더라도 파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 사건이 중개업계의 신뢰도를 해치는 데는 충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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