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외국인이 삼성전자 현물 주식을 집중적으로 내다판 반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식선물은 집중적으로 사고 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세가 완화돼야 코스피 하락도 잦아들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이중적인 매매 행태에 어떤 속내가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전일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34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도분을 제외하면 개별종목으로 2천821억원을 순매도 한 셈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순매도 금액이 2천3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매도의 71%가 삼성전자에 집중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3.01% 급락했고, 전일 코스피200지수와 삼성전자 주가 상관관계는 0.75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김지혜 연구원은 "지수의 안정적인 흐름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세가 완화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공매도는 소규모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물과 달리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선물에 대해서는 비교적 대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전일 삼성전자 주식선물 거래대금은 1천45억원으로, 전체 주식선물 거래대금인 2천463억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부진한 거래 속에서 삼성전자 주식선물에 `사자'가 몰린 것이다.

외국인의 엇갈린 매매 속에서 삼성전자 선물과 현물의 비율은 21.67%로 벌어져, 주식선물 평균인 17.82%를 웃돌고 있다.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차익 거래에 외국인이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미결제 약정 감소가 동반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 연구원은 "주가 하락으로 인한 청산 물량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장 전체적으로도 외국인의 선물 환매수가 시작된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 현물에서도 외국인 매도세의 동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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