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JP모건체이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파생 손실을 만회하고자 어떤 계획을 담을지 주목된다.

JP모건은 오는 13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우선 투자자들은 런던 고래로 불리는 트레이더가 JP모건에 얼마나 손실을 입혔는지 살필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5월 당시 손실이 20억달러(약 2조2천800억원)라고 예상했으나 전문가들은 40억~50억달러로 보고 있고 지난주에는 손실이 90억달러라는 관측도 나왔다.

JP모건은 지난해 2분기에 37억달러 순익을 거뒀다. 따라서 파생 손실이 37억달러보다 많으면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다만 온라인 시장 분석 매체인 벤징가는 JP모건의 회사채와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확대돼 차변평가조정(DVA)을 통해 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회사채 금리가 하락하면 JP모건이 공개 시장에서 자사 채권을 되사들이는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자사 채권에 대한 손실을 장부에 이득으로 기록할 수 있다.

또 주목되는 부분은 JP모건이 손실을 만회하고자 어떤 장치를 동원하느냐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미국 시간) JP모건이 파생 손실을 일으킨 최고투자책임실(CIO)의 투자운용액 3천600억달러 가운데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CIO의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4분기 말 80억달러 증가했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5월 처음 손실을 밝힐 때 이 포트폴리오에서 증권을 매각해 10억달러의 이득을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WSJ는 이러한 방식이 아랫돌 빼 윗돌 괴는 격이라고 지적한다. JP모건이 수익률이 낮은 증권을 대체하고자 고수익 증권을 매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JP모건은 포트폴리오의 평균 수익률 2.6%를 낮추고 은행의 순이자수입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WSJ는 JP모건이 대손충당금이나 소송 비용으로 준비해둔 자금을 푸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지난해 2분기에 소송 비용으로 19억달러를 마련했다. JP모건이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비용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면 순익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WSJ는 다만 JP모건이 준비금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 투자자들이 알기 어렵다면서 이들은 대형 은행들이 실적을 발표할 때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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