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미국시간)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하락하자 위험자산선호가 높아져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더해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금가격이 오름세를 보였고, 노르웨이 원유 생산 중단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유가도 강세를 보였다.

한편, 구리가격은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부양책 기대가 높아져 상승한 것으로 풀이됐다.

▲유가·금·구리↑= 뉴욕유가는 세계 5대 산유국인 노르웨이 원유 노동자들이 파업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54달러(1.8%) 오른 85.99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노르웨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상존해 유가가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노르웨이 원유 생산자들과 노동자들이 전날 협상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르웨이의 원유생산 중단 가능성에도 중국 경제가 중대한 하강위험에 놓여 있어 장중 내내 유가 상승폭이 제한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금가격은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인 데다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10.20달러(0.7%)오른 1,589.10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가 없는 상황이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지난 주말의 큰 폭 하락에 따른 저가매입세가 금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은 중국의 경기부양 가능성에 수요 전망이 개선돼 상승했다.

COMEX에서 9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2.20센트(0.64%) 오른 3.4315달러에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자 중국이 경기둔화에 대처하고자 부양책을 사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져 구리수요 전망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29달러(0.40%) 높아진 7,560달러로 마쳤다.

▲옥수수·대두·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폭염이 기승을 부려 작황이 불리해질 것으로 예상돼 오름세를 보였다.

CBOT에서 12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37센트(5.34%) 상승한 7.3달러에 마쳤다.

CBOT에서 1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42센트(2.79%) 뛴 15.4775달러에 마쳤다.

T-스톰 웨더는 지난 14일 중 최소 엿새 동안 화씨 95도를 넘어서는 고온현상이 나타난 탓에 미국 중서부 곡창지대의 작물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한 애널리스트는 곡창지의 표토가 91% 메말라 있고, 경작지의 59%가량은 생산성이 매우 낮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짐 게를라흐 A/C트레이딩 사장은 "지난주 중서부지역에 폭염이 지속되며 토지가 건조해지자 곡물의 생산전망이 매우 나빠졌다"며 "곡물생산이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자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각각 10개월래와 4년래 최고치로 뛰었다.

밀 가격도 극심한 가뭄에 작황 전망이 어두워져 상승했다.

9월물 밀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22센트(2.73%) 오른 8.2825달러에 마쳤다.

지난 2주간 미국 대평야지대에 비가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자 봄 밀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이날 밀 가격이 14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국 기상청이 미국 최대 밀 곡창지인 노스 다코타 지역에 2주간 비가 오지 않았다고 전한 가운데 지난 1일 봄 밀의 71%만이 우수한 등급을 받으며 전주보다 밀의 품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밀 가격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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