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강수지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은 11월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대외요인에 따라 불안정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시장 심리도 취약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채권투자기관의 딜러와 펀드매니저 등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34~1.52%에서 10년물은 1.59%~1.84%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3년물의 예상범위는 지난달보다 16.5bp가량, 10년물은 27.5bp가량 높아졌다.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지난달 1.438%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중심 값인 1.265%보다 17.3bp 정도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지난달 1.688%에 마쳤다. 지난달 전망치의 중심 값인 1.44%보다 24.8bp 정도 높은 수준이다.

11월 국고채 금리는 명시적인 인하 시그널 부재와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크게 낮아지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참가자들은 국내 정치 리스크 악화에 따른 외국인 원화채 매도 가능성과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한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재현 미래에셋대우 채권운용역은 "11월 초 예정된 각국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야겠지만, 미국 지표 호조와 상승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완화는 어려운 국면이다"며 "미국 대선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산 회의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시 통화정책 기대가 낮아지는 가운데 연말 수급으로 인해 시장 심리가 취약하지만, 내년 경기하방 리스크도 높아 금리 상승세가 계속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승철 신한금융투자 채권운용역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기대 저하와 미국의 연말 금리 인상 기대 강화 등 대내외 금리 상승 재료들로 국내 금리는 큰 폭 상승하며 베어스티프닝 됐다"며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개선에도 미국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며 글로벌 금리 상승세가 일단락될 가능성이 있으나 국내 정치리스크 악화 시 외국인인 매도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 금리하락은 가능하나 하락 추세로 반전될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국내 정치리스크와 미국 대선이슈로 변동성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11월은 미국의 대선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12월 인상 가능성이 큰 상황이나 현재의 금리 수준은 상당부문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채권시장도 금리가 단기간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어 11월 중순 이후 수급문제가 마무리되고, 경기 지표 부진이 이어진다면 강세 전환 가능성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올라와 커브는 스티프닝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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