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매수 심리는 지속되고 있다. 이와 달리 수급은 달러 매도 우위 상황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달러화는 1,140원선을 전후해 무거운 흐름을 보이다 차츰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이메일을 재수사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다. 클린턴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리스크회피 차원에서 달러 매수가 유발될 수 있다.

정치적 리스크로 보면 한국도 안갯속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그에 따른 정치적 혼란이 원화 강세를 제약하고 있다. 마음놓고 달러를 팔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자칫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어질 경우 역송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적 요인을 뒤로하고 수급만 살펴보면 달러 매도 재료가 더 많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공개(IPO)에 주목할 만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일과 3일 청약을 실시한다.

지난달 26~27일 이뤄진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자가 850여곳이 참여했고, 주문 금액은 380조원에 달했다. 전체 공모금액은 2조2천496억원에 달한다. 이중 80%가 기관투자자 몫이며, 그 중에서도 절반 정도가 외국인 투자자의 청약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 관련 8억달러에 달하는 환전물량 유입 기대도 있다. 다만,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가 매도자인 AIG에 지급하는 과정에서 원화 환전이 전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AIG의 해외계좌로 바로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굵직한 달러화 환전 수요와 이월 네고물량 등에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이날부터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틀에 걸쳐 열리는 만큼 저점 매수가 하단을 떠받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달러 매수 쪽은 롱베팅의 성격이 강하고, 달러 매도 쪽은 실물량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에 베팅하기보다 실물량을 따라 움직이는 편이 나을 수 있어서다.

이날 한국은행은 9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했다. 9월 경상수지는 82억6천만달러 흑자였다. 특히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전월 70억5천만달러에서 107억6천만달러로 확대돼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러나 서비스수지는 해운업 부진에 따른 운송 부문의 적자와 지적재산권사용료 수지 악화 등으로 적자 규모가 25억4천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3.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종가(1,144.50원)보다 1.15원 내린 수준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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