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증폭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올랐다.

달러화도 대선 여론조사에서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일부 조사에선 역전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렸다.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에도 산유국들의 감산 기대가 약화한 데 따라 하락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터진 미 연방수사국의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 방침으로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해온 금융시장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2개월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간의 지지율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으며 일부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클린턴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를 2.2%포인트 앞섰지만, 이는 지난주의 7%포인트 격차에서 대폭 줄어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공동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5월 이후 처음으로 힐러리를 1%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고용지수와 생산지수 호조에 확장세를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1.5에서 51.9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52에 거의 부합한 것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앞서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10월 미 제조업 PMI 최종치가 53.4를 나타내 1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9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민간부문 비주거용 건설지출이 9개월 만에 최대 하락세를 보인 데 따라 시장 예상과 달리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9월 건설지출이 0.4% 감소한 연율 1조1천500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돼 지난 5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WSJ 조사치는 0.5% 증가였다.

8월 건설지출은 당초 0.7% 하락에서 0.5% 하락으로, 7월 건설지출도 0.3% 하락에서 0.5% 상승으로 수정됐다. 수정된 지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반영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32포인트(0.58%) 하락한 18,037.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43포인트(0.68%) 내린 2,111.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56포인트(0.69%) 낮은 5,153.5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 전환해 꾸준히 내림 폭을 확대했다.

미국 기준금리 결정과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에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2개월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VIX는 전 거래일보다 7.56% 상승한 18.35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날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한 데다 미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데 따른 불안이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다음날 오후 2시 금리 결정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일주일 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FOMC 성명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제시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1월과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7.2%와 64.3% 반영했다. 12월 인상 가능성은 이날 오전 72.5%에서 소폭 하락했다.

연방수사국(FBI)이 지난주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재수사한다고 밝힌 후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도 증시 불안 요인이 됐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이 2% 넘게 하락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유틸리티는 1.7% 떨어졌다. 이외에 통신과 기술, 소재, 산업, 헬스케어, 금융, 소비 등 에너지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제조업 등 경제지표 발표에도 주목했다.

제약업체 화이자의 주가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데 따라 2% 하락했다.

화이자는 올해 3분기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EPS가 61센트, 매출이 130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 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EPS 예상치는 62센트, 매출은 130억5천만 달러였다.

회사가 올해 EPS 전망치를 낮추고 콜레스테롤 조정제인 '보코시주맙' 개발을 중단한다는 소식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화이자는 올해 EPS가 2.38~2.4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전망 최고치는 기존 예상보다 5센트 하락한 수준이다.

트롱크(Tronc)의 주가는 전체 발행 부수에서 미국 1위 신문기업인 개닛 컴퍼니가 인수 제안을 철회한 영향으로 12% 급락했다. 트롱크는 트리뷴 온라인 콘텐츠(Tribune Online Content)의 약자다. 개닛의 주가는 2.3%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미 대선과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주 대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시장이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증폭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전장 대비 4/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1.2bp 내린 연 1.822%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2bp 밀린 0.829%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낮은 2.571%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전일 강했던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가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중국 제조업 지표 호조로 세계 경기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져 하락 출발했다.

중국의 10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2를 기록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했다. 이는 2년 3개월래 최고치며 예상치(50.3)를 큰 폭으로 웃돈 수치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미국 제조업 지수도 잇달아 호조를 보이면서 국채가 낙폭이 잠시 깊어지는 듯했지만, 건설지출이 부진하고 뉴욕증시가 반락하면서 낙폭이 줄기 시작했다. 10년물 수익률은 1.883%까지 올랐다.

뉴욕증시는 일주일 남은 미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거나 역전되면서 장중에 반락한 후 낙폭을 확대했다. 일명 '공포지수'인 VIX는 9월 12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또 다음날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그 다음 날 나오는 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결정 등 큰 이벤트를 앞둔 점도 거래를 크게 줄였다.

UBS웰스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선임 주식 전략가는 "우리가 고객들과 대화할 때 대선이 다가올수록 주저하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시포트글로벌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2주 전에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보였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선거가 시장의 주목을 계속 받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낙폭이 1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져 반등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다음날 오후 2시 발표될 11월 FOMC 회의 결과에서 연준은 금리를 동결하고, 12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남은 기간 경제 전망에 따라 결과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발표되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이를 가늠할 출발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략가들은 트럼프의 당선은 미 경제 전망을 흔들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통화 긴축 계획을 바꿀 수 있다며 이는 시장에 새로운 스트레스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RW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매니징 디렉터는 "명백하게 지난 몇 주간 수익률이 오른 채권시장의 배경은 높아진 물가 기대를 가격에 재반영하는 것이다"며 "그러나 시장은 FOMC, 영국중앙은행, 10월 고용 등의 위험변수 때문에 다음 주에 갑자기 기존 방향을 돌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0월에 23bp가 올라 2015년 6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오름폭을 기록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국 대통령 후보 간 지지율이 역전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4.1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4.81엔보다 0.67엔(0.64%)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5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80달러보다 0.0075달러(0.67%)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5.1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5.05엔보다 0.07엔(0.06%)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242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374달러보다 0.0005달러(0.04%) 상승했다.

달러화는 일본은행(BOJ)의 기존 통화정책 유지 결정으로 엔화에 대해 보합권에서 머물다가 미 대선 불확실성 탓에 뉴욕증시가 반락하자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파운드화에도 상승 폭을 지키지 못하고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미 제조업 지표들이 호조를 보였지만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된 경계로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뉴욕증시는 일주일 남은 미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거나 역전됐다는 소식에 장중에 반락한 후 낙폭을 확대했다. 일명 '공포지수'인 VIX는 9월 12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또 다음날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그 다음 날 나오는 영국중앙은행 통화정책 결정 등 큰 이벤트를 앞둔 점도 거래를 크게 줄였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첼 매니징 디렉터는 "여론조사 결과는 두 후보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대선을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베첼 디렉터는 "지난주 금요일 전까지 사람들은 대선에 대해 별다른 불만이 없었다"며 "시장은 상황 변화를 뒤쫓느라 혼란을 겪었고, 내 생각에는 아직 시장이 다 끝내지 못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연방수사국(FBI)은 지난주 금요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을 재수사한다고 밝혀, 대선 정국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금융시장은 그동안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시장에 많이 반영하고 있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낙폭이 1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유로화와 엔화에 계속 내렸고, 파운드화에는 보합권에서 횡보했다.

트럼프 지지율과 반비례하는 멕시코 페소화는 급락했다.

달러화는 멕시코페소화에 대해 19.1848페소에 거래돼 전장대비 1.74% 급등했다.

베첼 디렉터는 올해 여름에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클린턴 후보 지지율 상승에 따라 반등했던 페소화가 달러에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엔화는 미 대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선호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 전략가들은 다음날 오후 2시 성명을 내놓는 11월 FOMC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크게 내다보면서도 12월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지 주목했다.

일부는 트럼프의 당선은 미 경제 전망을 흔들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긴축 계획을 바꿀 수 있다며 이는 시장에 스트레스가 될 뿐 아니라 달러 가치에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크레디트아그리꼴의 발렌틴 마리노프 G10 통화 담당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 후보가 선거에서 이긴다면 달러는 약해질 것이다"며 "트럼프 후보는 보호 무역주의를 채택하겠다는 의지를 되풀이했다"고 설명했다.

마리노프는 "역사적으로 보호 무역주의는 유로와 엔화에 대한 달러 약세를 동반됐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에도 산유국들의 감산 기대가 약화한 데 따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9센트(0.4%) 하락한 46.67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세계 공급 과잉을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요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인덱스가 미국의 9월 건설지출의 깜짝 감소 소식에 2주래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유가를 부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건설지출 감소는 올해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하향 수정 및 기준금리 인상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상 달러화 가치 하락은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의 상대적인 매력을 높여 유가 강세 재료가 되지만 이날은 감산 이행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앨라배마의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이 송유관 폭발 후 주요 휘발유와 정제유 송유관을 폐쇄한 이후 휘발유 선물 가격은 장중 13%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유가는 OPEC 회원국들이 지난 9월 말 알제리에서 하루 산유량을 제한하기로 합의한 이후 3주 동안 15%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2주 동안에는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대해 비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실제로 회원국들이 감산을 이행할지에 대한 우려가 증폭돼 내림세를 보였다.

OPEC 회원국들은 이달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공식 회담에서 각 회원국의 산유량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주말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오스트리아 빈 회동은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이라크를 포함한 여러 국가가 산유량 제한에서 예외를 주장하고 있으며 OPEC 비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도 감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주 이슬람국가와의 전쟁 자금 조달을 위해 원유를 현재 수준으로 생산할 방침을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생산 할당량 결정이 진행되지 않고 OPEC 회원국 사이의 불화가 깊어지는 것은 합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은행은 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로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저유가에 대한 두려움이 OPEC의 이행 합의를 이끌 수도 있겠지만, 성공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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