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반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화 저점 매수심리가 자극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전일 1,140원선 아래로 하락했음에도 숏포지션을 쌓을 빌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숏 재료가 이벤트성 실물량이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정치적 불확실성은 연말까지도 지속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다. 미국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 방침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 정국을 다시 혼란 속으로 몰아넣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나다 못해 한때 역전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에 금융시장 심리는 리스크회피(위험 회피) 쪽으로 기울었다. 이른바 '공포지수'라 부르는 변동성지수(VIX)도 급등세를 보였다.

서울환시에서도 이를 반영해 달러 매수세가 유발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렇다면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무엇일까. 우선 트럼프 당선 가능성의 급부상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시나리오다. 그리고 최근 트럼프가 보여온 과격한 언행과 행보도 시장 심리 악화에 한 몫 한다. 그의 당선 가능성 자체가 또 다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간주될 수 있는 셈이다.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우리나라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아직 외환시장에서 반영되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해결 구도가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파급 효과에 대해 가늠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확실한 것은 원화 강세를 기대하고 달러 숏플레이에 나서기는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개장초부터 1,14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높인 후 차츰 상승폭을 조절하는 모양새를 띨 수 있다.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관망세도 달러화를 지지할 만한 요인이다.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단기 숏재료가 소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위한 청약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7일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환전 물량이 6억달러 남짓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 달러 매도 물량이 아직 눈에 띄게 등장하지는 않은 상태다. 청약 기관이 분산돼 있는 데다 일부 원화 계정을 활용한 자금도 있을 수 있다. 달러 매도 물량이 집중돼서 나오지 않을 공산이 크다.

다만, 달러화가 이날 상단을 높일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여건이 될 수 있어 청약 당일 환전이 일어날 가능성을 열어둘 만하다. 이에 달러화가 1,140원대 중후반에서 고점을 형성할 여지도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6.50원에 최종호가 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종가(1,139.90원)보다 6.3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40.50원에, 고점은 1,147.8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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