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강세 되돌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가 두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좁히는 결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보다도 대선 흐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대선 불확실성에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28bp 상승한 1.8284%, 2년물은 0.78bp 낮은 0.8371%로 마감했다.

미 대선 불확실성에 변동성지수(VIX)는 18.35로 지난 9월 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64.3% 반영했다. 트럼프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12월 FOMC에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작아진 셈이다. 미국 금융시장도 이러한 대선 흐름을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서울 채권시장은 그동안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한 데 따른 되돌림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연결되고 있는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가 약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9센트(0.4%) 하락한 46.67달러에 마쳤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공개(IPO) 청약이 시작된다. 이와 관련해전일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 이탈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단기물 금리는 대체로 선방한 편이었다. 그동안 단기물 시장이 과도하게 약세를 보였던데다 한국은행이 단기물 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 조절에 나서면서 단기물 금리 급등세는 일단락됐다.

요 며칠 채권시장은 냉탕과 온탕 사이에서 방향성을 잃었다. 높아진 금리레벨에서의 박스권 등락이다. 절대금리만 놓고 봤을 때 매수로 접근도 가능할 듯하다. 여기에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하락 등 채권 강세를 지지하는 재료들이 부각되고 있다.

다만 전일 발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은 금통위원들의 가계부채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2%대 후반 성장은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양호하다는 의견을 내비치는 등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된다. 경제에 대한 우려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를 통화정책으로 연결하기에는 부담스럽다.

금통위 의사록에서 장기채권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발언이 나온 것이 장기물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이 커브 스티프닝을 유도하면서 장기물 부담이 큰 상황이라 커브 플래트닝은 제한될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9.90원)보다 6.3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32포인트(0.58%) 하락한 18,037.10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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