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에서 레벨을 낮출 전망이다.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났다. 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동결됐다. 그런데 12월 금리인상이 탄력을 받기보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11월 FOMC 성명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글로벌 달러는 그다지 힘을 받지 못했다. 미국 대선이라는 정치적 변수가 남아서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반영해 온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의 상황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선반영한 달러 롱포지션에 대한 일부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 심리는 여전하다. 그런데도 12월에 미국이 자칫 금리를 인상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점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는 아직 '블랙스완'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는 주로 리스크회피로 연결됐을 뿐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현재 미국 민주당 정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달러 약세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11월 FOMC의 금리인상 신호는 그동안 나온 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DMS "DN위원회가 연방기금(FF)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지속해서 강화됐다고 판단했으나 당분간 목표를 향한 지속된 진전과 관련된 약간의 추가 증거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그동안의 데이터 의존적인 연준의 스탠스를 그대로 반영하는 셈이다. 당장은 이번 주말에 나올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확인해야 한다.

서울환시에서 1,150원대로 한차례 진입했던 달러화는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 미국 금리인상이 탄력을 받지 못할 경우 롱플레이를 이끌고 갈 빌미가 약해질 수 있다. 숏플레이보다는 롱플레이가 심리적으로 편한 상황이다. 단기간에 지속적으로 1,150원선을 두드릴 공산이 크다.

이에 달러화는 1,140원대에서 지지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재차 강조하는 점이지만 원화 강세 요인이 부족하다.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리스크 확대는 외환시장에도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전일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와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를 대통령이 지명하면서 깜짝 개각이 이뤄졌으나 야당의 청문회 거부 등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경제 수장 자리마저 불확실성이 남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국이 안정될 때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은 원화 강세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5.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49.80원)보다 4.5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43.00원에, 고점은 1,146.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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