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초중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삼성 바이오로직스 청약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이벤트성 매도 물량은 한층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일이 납입일인 점을 고려하면 환전 물량이 상당부분 소화됐을 공산이 크다. 청약 받지 못한 일부 청약 환불금이 달러 매수로 나올 가능성도 열어둘 만하다.

이날 주목할 만한 부분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제동이 걸린 점이다. 영국 고등법원이 "정부는 왕실 특권 아래서 EU탈퇴를 위한 리스본50조 조약에 따라 EU에 협상 개시를 통보할 권한이 없다"고 판결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리스본조약 50조 발동 계획을 막은 셈이다. 리스본조약 50조는 1항부터 모든 회원국은 자국 헌법 규정에 따라 EU로부터의 탈퇴를 결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영국은 이르면 내년 3월말까지 브렉시트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런데 이번에 영국 고법이 제동을 걸면서 리스크회피 심리가 다소 가라앉을 수 있다. 이는 파운드화 강세 재료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레벨 조정 차원의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삼성바이오 IPO물량에 밀려 1,139원대에 마감하면서 낙폭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1,140원대에서 반등하더라도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개장초 1,140원대 초중반으로 레벨을 높인 후 제한된 상승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주말에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관망세가 달러화 변동폭을 제한할 수 있다. 11월 FOMC에서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했음에도 시장은 달러 매수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다음주 8일 미국 대통령선거가 다가오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이에 주말 고용지표를 확인하고 가려는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10월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는 17만5천명으로 전월 15만6천명보다 고용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분명 리스크회피 요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두고 심리적으로는 달러 강세를 예상하면서도 크게 베팅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트럼프 후보 당선시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또 다른 가능성도 열어둬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7포인트(0.16%) 하락한 17,930.67에 마감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4.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139.60원)보다 4.60원 오른 수준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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