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유로화는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요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10일 오후 3시 26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19달러 낮아진 1.229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0.36엔 하락한 97.60엔을 나타냈고, 달러-엔은 0.17엔 밀린 79.83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간주되는 7%를 웃돌자 한동안 잠잠했던 전면적 구제금융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이 오는 2013년으로 예정됐던 스페인의 재정적자 기준 이행시기를 2014년으로 1년 연장해주기로 합의했으나, 이는 시장이 이미 예상한 바였기 때문에 환율이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합의한 장단기 위기대책의 세부사항을 놓고 유로존 내부에서 이견이 생겨나면서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9일 기준,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08% 오른 7.062%를 기록했다. 국채금리는 지난 4일 이후 4일 연속 올랐다. 또 금리가 7% 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20일 만이다.

중국의 무역지표에 대한 실망감도 유로화를 끌어내렸다.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6월 무역흑자가 317억달러(약 36조원)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5월 무역흑자 187억달러보다 늘어난 것으로 예상치인 244억달러 흑자를 웃돈 것이다.

6월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11.3% 늘어 9.0% 증가했을 것이라던 예상치를 웃돌았고,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늘면서 예상치인 10.4%를 밑돌았다.

IG마켓츠증권의 이시카와 준이치 외환 담당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6월 수입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은 내수가 줄어들고 위험 선호심리가 약해졌음을 시사한다"며 "이 영향으로 유로화가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시카와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무역지표가 나오고 나서 상하이증시가 하락한 영향으로 호주달러-달러와 호주달러-엔도 밀렸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무역지표가 발표되고 호주달러가 매도세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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