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불안이 지속한 데다 소비주 약세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발표에도 다음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 영향이 안전자산 선호를 부각해 올랐다.

달러화는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높였음에도 미국 대통령 선거 불안이 지속해 혼조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한 데 따라 하락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과 같은 71.5% 반영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1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7만5천명 증가를 밑돈 것이다.

10월 실업률은 0.1%포인트 낮아진 4.9%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4.9%로 전망했다. 9월 고용은 당초 15만6천명 증가에서 19만1천명으로, 8월 고용도 16만7천명 증가에서 17만6천명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10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10센트(0.4%) 상승한 25.92달러를 나타냈다. 월가는 0.3% 증가를 전망했다. 전년 대비로는 2.8% 올라 2009년 6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10월 경제활동참여율은 62.8%를 나타내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일할 의사는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한계근로자나 시간제 근로자 등을 반영한 광범위한 체감 실업률인 U6는 10월에 전월에서 0.2% 내린 9.5%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9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9.9% 감소해 364억4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2월 이후 가장 작은 적자 폭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370억달러를 하회한 것이다.

이날 연설에 나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으로 2년간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부동산중개인 콘퍼런스 연설 자료에서 "앞으로 2년 동안 아주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환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록하트 총재는 다만 "금리 결정은 지속해서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또다른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미 경제가 중앙은행의 2% 물가 목표와 완전 고용을 "어느 정도" 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8%로 반영해 전일 71.5%에서 소폭 하락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39포인트(0.24%) 하락한 17,888.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8포인트(0.17%) 낮은 2,085.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4포인트(0.24%) 내린 5,046.3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해 장중 상승세를 보이던 지수는 장 막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S&P 500지수는 9일 연속 하락해 1980년 12월 이후 가장 긴 기간 하락했다.

증시는 최근 며칠 동안 대선 불확실성에 따른 조심스러운 거래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가 1% 가까이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금융, 기술, 유틸리티가 내렸고 헬스케어와 산업, 소재, 부동산 등은 상승했다.

스타벅스의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한 데 따라 1.9% 올랐다.

웨어러블 카메라 제조업체인 고프로의 주가는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전문가 예상을 하회해 6.5% 급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대선이 다음 주로 다가오면서 후보자들 간 지지율 변화에 계속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차이는 지난주 5포인트에서 1.7포인트로 축소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0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예상을 밑돌았지만, 실업률이 하락하고 임금 상승률이 2009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보여 1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지난 9월 미국의 무역적자도 해외 기업들의 미국 제품 사용 증가로 급격하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다음주 대선을 앞두고 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임금 상승률 개선으로 앞으로 물가 압력이 높아지는 점은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을 강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달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지만, 앞으로 발표되는 추가 지표에 따라 금리 인상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44% 오른 22.8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bp 내린 연 1.78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1.5bp 밀린 0.798%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2bp 낮은 2.570%를 보였다.

장기물 국채가격은 10월 고용 발표 후 수직으로 내렸다가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이 주목받아 곧바로 반등했다.

단기물은 고용 지표에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앞으로 2년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밝히면서 12월 금리 인상 기대로 하락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을 밑돌았지만, 실업률이 하락하고 임금 상승률이 2009년 중반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PNC파이낸셜서비스의 스튜어트 호프만은 "고용시장에 더 빈틈이 없어지면서 기업들이 인력 확보를 위해 임금을 올리고 있다"며 "이는 소득 증가, 소비 지출, 전체 경제에 대해 크게 긍정적이다"고 진단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중앙은행의 계획을 망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10월 일자리의 탄탄한 증가세와 평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인다"고 말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10월 고용이 나온 후에 반짝 효과를 냈지만, 곧 다음주 8일로 다가온 미 대선 불확실성이 더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ETX캐피털의 네일 윌슨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브렉시트'와 같은 사건이 될 수 있다"며 "만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이긴다면 위험자산인 주식과 미 달러의 대량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윌슨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이긴다면 주식과 달러의 상승세가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톤앤드매카시리서치어소시에이츠의 존 카나반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 경제는 매우 건강하고 임금 상승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계획을 강화한다"며 "다음 주 미국 선거 결과는 예측불허로 남아있지만 다음달 인상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카나반은 이 때문에 앞으로 단기물 수익률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유가 하락이 10월 고용과 함께 발표된 임금 상승률이 높인 물가 상승 전망을 상쇄하면서 단기물도 반등했다.

지난달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부진한 성장률을 살리기 위한 일시적인 경기 과열은 괜찮다며 '고압경제(high-pressure economy)' 개념을 소개했다.

전략가들은 다음주 국채 입찰도 주목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 주 62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한다. 종류별로는 3년물 240억달러, 10년물 230억달러, 30년물 국채 150억달러 등이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3.1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2.97엔보다 0.13엔(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3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04달러보다 0.0033달러(0.29%)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4.8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4.21엔보다 0.52엔(0.45%)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517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4567달러보다 0.0061달러(0.48%) 상승했다.

달러화는 10월 고용 발표 후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져 유로화와 엔화에 수직으로 올랐다가 미국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이 부각돼 오름폭을 바로 줄이고 보합권으로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고용 발표 후 주춤했지만 전일의 '하드 브렉시트' 우려 완화와 영국 중앙은행의 장밋빛 경제 전망에 힘입어 달러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을 밑돌았지만, 실업률이 하락하고 임금 상승률이 2009년 중반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여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판테온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은 "임금이 상승 중인 것이 확인됐다"며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를 눌렀던 하강 압력이 약해지면서 실질 임금 상승을 위해 명목 임금 상승에 사람들이 더 매달릴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 임금 상승이 더 높아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중앙은행의 계획을 망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10월 일자리의 탄탄한 증가세와 평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인다"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트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앞으로 2년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고 밝혀, 달러화는 엔화에 오름폭을 확대했지만 유로화에는 반락한 후 낙폭을 확대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10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빴지만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과 전년비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돈 영향도 있었다.

외환 전략가들은 10월 고용이 나온 후에 반짝 효과를 냈지만, 곧 다음주 8일로 다가온 미 대선 불확실성이 더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TX캐피털의 네일 윌슨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브렉시트'와 같은 사건이 될 수 있다"며 "만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이긴다면 위험자산인 주식과 미 달러의 대량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윌슨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이긴다면 주식과 달러의 상승세가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10월 고용 호조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다음주 다가온 미 대선을 앞두고 큰 거래를 주저하고 있다며 "정치 영향 때문에 달러가 고용지표에 그렇게 잠잠한 것은 정상적인 것이다"고 지적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유로화에 오전의 낙폭을 확대했고, 엔화에 대해서는 오름폭을 줄였다. 파운드화는 주말을 앞둔 매도로 달러에 대한 오전의 오름폭을 낮췄다.

지난달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부진한 성장률을 살리기 위한 일시적인 경기 과열은 괜찮다며 '고압경제(high-pressure economy)' 개념을 소개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다른 투기 거래자들은 지난 5월 이후로 달러화 상승에 베팅해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달러 순매수 계약이 18만9천87계약으로 늘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9센트(1.3%) 하락한 44.07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지난달 19일 이후 16% 떨어졌으며 6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9.5% 내려 지난 1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나타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를 둘러싼 우려가 지속된 데다 미국 원유채굴장비수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내림세를 보였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9개 증가한 450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12개 증가한 569개를 기록했다.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미국 원유 공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유가는 장 초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이 감산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생산량을 급격히 늘려 유가를 상승시킬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이 이러한 보도를 부인해 유가는 하락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이 이달 말 공식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생산량과 관련한 산유국들의 갈등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 과잉 우려가 시장 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유가가 배럴당 55달러를 넘기 전까지 미국 원유 생산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플란 총재는 이날 멕시코 시티에서 연설을 통해 "에너지 관련 조사와 시장 참가자들과의 논의를 기반으로 하면 원유채굴장비 수는 유가가 55~65달러 사이로 상승하기 전까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시장이 2017년 상반기에 균형을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플란 총재는 OPEC 회원국들의 생산 제한 합의가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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