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이탈리아 총리의 발언으로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0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250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14달러보다 0.0064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7.3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96엔보다 0.65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44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55엔보다 0.11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한때 1.2233달러까지 밀려 2년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엔화에도 한때 97.18엔까지 빠져 지난 6월5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유로화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합의 소식으로 1.23달러 안착시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의 발언이 알려져 낙폭을 확대했다.

유로그룹 재무장관들은 스페인 은행권에 30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재정긴축 목표치 달성 기간 역시 연장하기로 했다.

몬티 총리는 이날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통해 "이탈리아가 ESM을 절대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몬티 총리는 그러나 만약 이탈리아가 ESM을 이용하기로 결정한다고 해도 이탈리아만 특정하는 추가적인 책무를 요구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몬티 총리의 발언으로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 것이 유로화 낙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인하한 뒤 달러화보다는 유로화를 펀딩통화로 선호하는 모습이 자리 잡아가는 것도 유로화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달러화를 펀딩 통화로 선호하는 거래자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탈리아 우려가 전면에 부상한다면 수개월 안에 유로화가 1.15달러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300억유로 자금 지원 합의와 이에 따른 스페인 국채수익률 급락, 이탈리아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로화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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