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글로벌 투자은행의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 조작' 파문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국제 금 가격도 일부 대형 은행에 의해 조작됐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10일(미국 동부시간) 경제 방송인 CNBC에 따르면 셰비어트의 네드 네일러-레이랜드 투자담당 이사는 국제 금 가격 조작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몇 달의 금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가격이 조작됐다는 근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금과 은은 금리와 같은 방식으로 돈의 가치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2가지 방식의 개입이 있었다. 하나는 중앙은행들이 개입한 것이다. 금과 은 가격이 오르면 통화가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일부 대형 상업은행들이 `숏 포지션'을 구축해 가격을 조정하고 돈을 벌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미 금융당국은 은가격 조작설을 조사한 바 있다.

조사는 2년간이나 진행됐다. 네일러-레이랜드 이사는 그러나 "조작이 일어났다는 많은 증거가 나왔지만 조사에서 밝혀낸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금 반독점 위원회의 크리스 포웰은 지난 6월 CNBC에 출연해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추고 달러와 국채 가격을 지지하려고 하는 한 계속 금 시장을 조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은 리보와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조작설이 꾸준히 제기됐던 상품이다. 한편, 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즈는 최근 리보 금리를 조작해 부당 이익을 취득했다는 혐의를 인정해 파문이 일었다.

미국과 영국 등의 금융당국은 관련 은행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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