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이탈리아가 처음으로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한 자국 국채 매입 요청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10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국채금리 상승과 금융시장의 불안 때문에 이탈리아가 ESM을 활용하는 것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탈리아가 그리스와 같은 광범위한 구제금융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로존은 스페인 은행권에 이번 달 말까지 300억유로 규모의 1차 구제금융을 집행하고 스페인의 재정적자 감축 시한을 1년 연장했다.

몬티 총리는 "이탈리아가 구제기금이 결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탈리아가 구제기금을 통한 국채 매입을 요청하면 지난해 유로존 국가가 구제기금의 국채매입을 허용한 이후 첫번째 사례가 된다.

이날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를 5.91%로 오르는 등 자금조달 금리가 계속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였다.

지난달 말 EU 정상회의에서 몬티 총리는 유로존 정상들이 구제기금을 통한 국채매입 활성화를 위한 장애물을 제거하기로 한 것을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이 확실히 나오지 않았으며 일부 국가들은 반대 의견을 시사하기도 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특정 국가의 공식적인 국채매입 요청은 없었지만 "만약 누군가 필요하다고 요청할 때에 대비해 도구를 빨리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몬티 총리는 "이탈리아가 그리스나 포르투갈식의 구제금융을 받을 필요는 없는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스페인이 계속해서 은행권에 대한 직접 자본확충을 가능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완전한 자본확충까지는 18개월이 필요할 것이며 은행에 대한 대출은 매우 낮은 금리로 상당히 오랫동안 제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우존스가 EU 정상회의 이후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 은행이 발행한 보통주나 하이브리드채권에 투자한 이들은 가장 먼저 상각 대상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은행과 주주들은 국가적 지원 조치가 내려지기 전에 먼저 손실을 감당해야 하고 지분 및 하이브리드채 투자는 가능하면 최대치의 손실을 흡수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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