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선 지지력의 강도를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유로존 우려에도 좀처럼 상승폭을 키우지 못함에 따라 바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달러화는 1,140원대 초반에서 저점을 본 후 차츰 하방 경직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스페인 은행권 지원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에 한숨 돌리던 시장은 다시금 이탈리아로 눈길을 주고 있다.

이탈리아 총리의 구제금융 발언에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몬티 총리는 "이탈리아가 한 (구제)기금 또는 다른 기금의 도움을 절대로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나로선 그에 관해 언급하는 일이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탈리아가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을 처음 시사한 것이다.

이에 유로화 역시 1.22달러대에서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1,140원대 초반에서 저점 매수가 유발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3.17포인트(0.65%) 하락한 12,653.1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거래일째 약세를 보이는 셈이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최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83.38선을 나타내며 지난 6월1일 83.59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로존 리스크에 신규 롱플레이에 나서는 것은 자제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저점 매수세가 탄탄한 상황에서 숏플레이는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서울환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있다. 금리 인하 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불거지고 있는 만큼 관망세도 적지 않게 나타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5.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3.70원)보다 0.3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저점은 1,142.50원, 고점은 1,145.90원에서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1,140원대 초반에서 저점을 다시금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방경직성이 확인될 경우 저점 매수가 유발될 수 있으나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있는데다 유로존 리스크가 불안감만 조성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아직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유로존 리스크와 관련된 뚜렷한 이슈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몬티 총리의 구제금융 시사 발언이 좀 더 구체적인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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