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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어둠의 골짜기를 나는 걷고 있었다. 목이 몹시 말랐고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여기가 어디인지, 내가 왜 이 숲 속에서 헤매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 단테의 <신곡> ‘지옥편’ 첫머리이다. 지옥 운운하였지만 길게 설명할 것 없이 요즘 우리나라가 바로 이 꼴 아닌가! 대체 앞이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답답하다.

지난주에 나는 “두렵다”라는 표현을 썼다. 시장이 내리 추락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 일목균형표 파동이론으로 살필 때, 주가지수는 분명 직전저점인 1,991(9월12일)을 무너뜨려야 했고, 게다가 하락파동이 끝나기엔 한참이나 남았기에 까마득한 바닥이 어디일지 알 수 없었다. 솔직히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결과가 겁난지라 은근히 그 주장이 틀리길 바랐던 터. 그러나 아쉽게도 현실이 되고 있다. 코스피의 추세는 망가졌고, 일목균형표에서 균형의 추는 급격히 하락으로 쏠렸다. 이제 관심은 ‘오를지 내릴지’가 아니다. ‘어디까지, 얼마나’ 하락할지가 되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아무리 하락세일지라도 마냥 ‘자유낙하’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약간의 반등이야 도중에 나타나기 마련. 추락하는 와중에 주식포지션을 줄이지 못했다면 반등이야말로 기회이다. 그리고 일단 이번 주에 주가가 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일목균형표의 모든 괘선이 하락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변화일이 변수다. 이제 막 ‘변화일’을 지났기에 다소나마 변화를 예상하는 게다. 지난주 금요일(11월4일)이 변화일이었다.

11월4일은 고점이 형성된 9월29일로부터 기본수치 26일째에 해당하는 날이다. 그런데 9월29일은 또한 그 전에 고점이었던 8월19일로부터도 역시 27일(=26일)째였다. 결국 기본수치와 대등수치가 중첩되면서 변화일로 작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번 11월4일 역시 기본수치가 작용하므로 변화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하루 전날인 11월3일은 단기반등이 마무리되고 재차 하락파동이 시작되었던 10월24일에서 9일째였다. 이것 역시 기본수치이니 변화일로 작용할 수 있겠다. 지난 금요일(혹은 목요일)이 변화일이었다면 그 이후의 추세는 반대방향일 게다. 그동안 내리 하락세였으니 이번 주에 반등이 나타나리라 기대하는 근거가 된다.

하지만 일목균형표의 모든 괘선은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는 바, 설령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그 힘은 미약할 수밖에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반등을 노려 매수하기보다는 되레 포지션을 줄이는 기회로 삼는 편이 현명하겠다. 심리적 지지선/저항선인 2,000선 언저리가 목표치. 때마침 전환선도 그 언저리이므로 이래저래 그럴싸한 목표가 된다.

(달러-원 주간전망)

최순실이 환율도 움직인다. 지난 금요일 연합인포맥스는 <외환시장이 본 최순실 정국 파장은>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과 반대로 (달러-원이) 움직이는 모습도 몇 번 나와서 이번 사태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긴 나라가 이 지경인데 외환시장이라고 영향을 받지 않을 리 없다.

하지만 그거야 단기적일 터. 글로벌 시장에서의 달러 환율이 살짝 내리고 있어서 달러-원 역시 종내는 같은 방향 - 아래쪽으로 움직이겠다. 물론 해외시장을 들먹이지 않아도 된다. 차트도 환율이 밀릴 가능성이 있음을 알리고 있다.

앞서 나는 코스피지수가 이번 주에는 좀 반등하리라 기대하였다.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달러-원은 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주장 역시 일목균형표 파동과 변화일에 근거한다. 11월4일은 달러-원 일목균형표에서도 변화일이다. 그 날은 그 이전에 단기저점을 만들었던 9월29일로부터 26일째 되는 날이었고, 첫 번째 상승파동이 마무리되었던 9월19일로부터는 34일(=33일)째, 직전고점 9월1일부터는 43일(=42일)째, 그리고 저점이 나타났던 8월16일에서는 55일째 되는 날이었다. 각각 26, 33, 42, 55는 모두 중요한 기본수치 혹은 복합수치이며, 이것에 해당하는 날이 변화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수치들이 온통 겹치므로 변화일이 될 공산은 매우 높다.

달러-원 환율의 파동을 세어보면 현재의 상승파동은 대략 5개로 나타난다. 이제 조정파동격인 6번째의 하락파동이 형성되고, 그런 다음에 다시 본격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참이다. 모든 괘선들은 상승세이지만 구름과의 이격도 큰지라 이를 메우려는 하락 움직임은 언제라도 가능하겠다. 이래저래 이번 주에는 환율이 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는 “이삭줍기”라는 말을 즐겨 쓴다. 추수가 끝난 논, 밭의 바닥에 떨어진 이삭들을 줍는 일이다. 그래보았자 얼마나 큰 이득이 있겠나. 대세를 따라야지 조정을 틈타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이삭줍기이다. 소득은 미미하고 힘만 든다. 지금도 같다. 달러-원의 추세는 명명백백 상승세. 약간의 조정에 취해 ‘숏 포지션’을 추구하기보다는 ‘바이 온 딥’을 노리고 싶다. 기준선은 1,120원이고 전환선은 1,130원 수준이므로 그 언저리가 이번 하락조정의 목표치.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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