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속에서 약세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금융시장은 주말에 발표된 이메일 스캔들 종료에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우지수는 2% 넘게 올랐고 미국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6.48% 하락한 18.80으로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6.3% 반영했다. 지난주보다 10% 가량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도 다시 상승하면서 1.80%를 상회했다. 10년물은 5.16bp 오른 1.8280%,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2.80bp 상승한 0.8218%로 마감했다.

미국 대선 결과를 아시아시장이 먼저 반영할 수밖에 없는 환경은 채권시장 참가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메일 스캔들 종료라는 대형 재료도 아시아시장에서 먼저 반영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윤곽이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에 드러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아시아시장의 부담이 커질 것이다.

힐러리 당선은 위험자산 선호와 금리수익률곡선 스티프닝으로 연결된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지 확인이 필요하다. 반대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맞먹는 강도의 불확실성으로 연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 흐름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전일 외국인이 3년,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수하면서 약세장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이 원 빅 이상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됐지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에 약세폭이 제한됐다. 다른 국가의 채권시장과 차별화가 진행됐다.

외국인의 순매수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왔다. 그동안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과도하게 포지션을 비웠던 부분을 채우는 과정이라고 진단이 가장 우세했다. 한국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미국 금리와의 스프레드 역전폭이 줄어든 데 따른 매수라는 의견도 있다. 외국인 매수의 목적이 어찌 됐든 중요한 것은 이들 매수가 이어지는지다. 힐러리가 당선될 경우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차 강화되면서 미국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6일 "수출 부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경기회복세가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정부의 경기평가를 바탕으로 내년 재정과 통화정책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43.10원)보다 1.8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1.32포인트(2.08%) 상승한 18,259.60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82센트(1.9%) 상승한 44.89달러에 마쳤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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