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서울채권시장의 관심이 한국은행으로 집중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에서 시작된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속에 한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전망 속에 채권금리는 장.단기 구간에서 최근 가파르게 하락했다. 12일 있을 금통위의 금리결정과 김중수 한은 총재의 스탠스 등에 채권시장의 추가적 변동성은 어느 때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1일 채권시장 딜러들은 시장 일부의 금리인하 관측에도,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김 총재가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비둘기파적 입장을 보일 경우 채권금리도 단기구간을 중심으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된 뒤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당국 스탠스가 확인될 경우 채권금리는 역시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조정 압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기준금리가 전격적으로 인하될 경우 국고3년물 기준 채권금리는 3.1% 수준까지 급락할 것으로 진단됐다.

▲금리 동결 이후 비둘기파적 입장= 딜러들은 유로존의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 하방리스크 확대 등에도 한은이 쉽사리 금리인하에 나서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금리결정이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가 아닌, 소수 금리인하 의견이 제기될 경우 단기물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만장일치의 금리동결에도 김중수 총재가 비관적인 경기 진단을 내놓는다면 제한적인 수준에서 단기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 증권사의 딜러는 "금통위의 금리동결 발표와 함께 채권금리는 다소 상승하겠지만 대기매수가 유입되며 조정 압력을 상쇄할 것"이라며 "이후 김 총재의 기자회견 등으로 비둘기파적 메세지가 나온다면 금리는 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만일 금리동결 결정이 만장일치가 아니라 금리인하 의견이 일부 제기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단기금리는 5bp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시장이 금리인하를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금리동결 자체로 조정 압력이 나타나겠지만, 당국의 비둘기파적 스탠스에는 재차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며 "다만 금리동결 기조 하에서 금리의 낙폭은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금리동결 후 비둘기파적 시그널이 나온다면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구간에서는 레벨 부담 속에 금리 하락 뒤 반등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리 동결 이후 매파적 입장= 딜러들은 금리동결 이후 통화당국의 매파적 시그널에 채권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예상과 다른 당국 스탠스에 조정 압력이 확대될 것이란 게 시장의 예측이다.

증권사의 딜러는 "금리인하를 선반영한 단기물 중심으로 조정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현재 레벨에서 5bp가량 상승한 뒤 수급 상황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은지점의 딜러는 "단기금리의 경우 현재 금리인하가 없다면 버틸 수 없는 레벨에 있다"며 "당국의 매파적 입장이 확인되면 3년 미만 금리들은 모두 기준금리 수준을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시장의 예상과 다소 다른 결과인 만큼 채권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단기물 중심으로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중.장기 금리도 함께 움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격 '금리인하'= 이달 금통위가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결정할 경우, 당국의 추가 인하 여부에 따라 금리 낙폭 수준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일단 금리인하 결정만으로도 국고3년물 금리는 3.1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됐다.

외은지점의 딜러는 "한은이 이달에 금리를 실제 인하한다면, 금리인하가 한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며 "국고3년의 경우 10bp 이상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딜러는 "현재 채권금리가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지만, 실제 인하 결정이 날 경우 추가적으로 10bp가량의 하락 여지는 있을 것"이라며 "다만 금리인하가 한차례에 그칠 것이란 공감대가 생긴다면 채권금리는 재차 낙폭을 되돌릴 수 있다"고 추측했다.

증권사 딜러는 "금리인하의 경우 국고3년물은 낮게는 3.05% 수준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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