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만에 하나 브렉시트 당시처럼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다.

이날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를 전후해 발표될 오하이오주, 플로리다주, 펜실베니아주의 출구조사 결과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다. 트럼프는 선거인단 규모가 최대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주 중 한 곳이라도 잃을 경우 승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버지니아 주 개표 결과는 힐러리에게 중요하다. 버지니아주는 힐러리 우세지역이었지만 막판에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힐러리의 당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주가는 상승했고 채권가격은 내렸다(금리 상승). 미국 CNN 방송은 힐러리의 당선 확률을 91%, 트럼프는 9%로 내다보기도 했다. 미국채 10년물은 2.87bp 오른 1.8567%,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3.61bp 상승한 0.8579%로 마감했다.

미국채 2년물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힐러리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지난달 말에 기록했던 0.8877%보다는 낮다. 힐러리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을 가진 셈이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1.1% 반영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10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94.9로 전월 94.1에서 상승해 올해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9월 채용공고도 549만명으로 전월 545만명에서 늘어났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인사의 12월 금리인상 지지 발언도 나왔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물가가 연준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연준 위원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용시장이 긍정적이고 경제활동도 개선되고 있다며 12월 금리인상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힐러리가 당선될 경우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금리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보는 듯하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리 레벨이 높아진만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이 무혐의로 종료됐다는 소식에도 한국 금리가 이틀 연속 하락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 결과를 대비해 시장 안정책을 시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10월 취업자수는 27만8천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조선업종에서 11만5천명이 줄어들었다. 한국 경제지표는 기업구조조정과 정치 불확실성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8.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5.00원)보다 6.7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83포인트(0.40%) 상승한 18,332.43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9센트(0.2%) 상승한 44.98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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