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호 모두투어리츠 이사>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모두투어자기관리리츠는 영속기업이 가능한 리츠의 특성을 살려 글로벌 호텔 체인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에만 193만여명의 관광객을 송출한 모기업 모두투어와의 연계효과를 활용하며 차근차근 국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배병호 모두투어리츠 이사는 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수익률을 안정화시킨 뒤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 기관과 함께 해외에 공동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13개국 37개 도시에 진출해 1만객실을 보유한 싱가포르 애스콧 리츠가 롤모델이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상장된 모두투어리츠는 4년만에 유가증권시장에 등장한 리츠로 주목받았다.

국내 여행업계의 대표주자인 모두투어의 계열사로 호텔 소유는 모두투어리츠가, 운영은 계열사인 모두스테이의 스타즈호텔이, 고객 송객은 모기업이 담당하는 삼각 구도다.

중저가호텔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서울 명동에 스타즈호텔 1, 2호점을, 화성 동탄에 스타즈호텔 동탄을 보유 중이다. 이달 들어 부산 해운대 베스트웨스턴 해운대 호텔 투자를 결정했고 서울 독산동 호텔까지 순차적인 투자가 예정돼 있다.

국내 사업장이 안정되고 나면 다음 과제는 해외다. 모기업인 모두투어가 작년 한 해동안 외국으로 보낸 관광객만 193만여명으로 송출객 3만~4만명을 넘어서는 지역이 우선 검토 대상이다.

배 이사는 "모두투어, 모두투어리츠, 스타즈 삼박자가 어우러지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시장에 들어왔다"며 "스폰서이자 앵커인 모두투어의 바잉파워를 바탕으로 사업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액면가 아래로 내려간 주가 때문에 고심하고 있지만 임기응변식 처방보다 지속적인 투자로 투자자와 약속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배병호 이사는 "증권신고서에 나온 향후 사업계획 실천력이 중요하다"며 지난달 공시한 부산 해운대 호텔 매입에 대해서도 "회사의 부동산투자를 순차적으로, 국내 시장 안정을 위해 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사실 모두투어리츠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만 따져봐도 수익률에 대한 해답은 명확하다. 스타즈호텔 세 곳과 독산동호텔의 투자금액은 모두 1천60억원. 이들의 감정가액은 1천328억원으로 300억원대의 자본이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임대수익 중심의 투자구조를 짜는 것은 펀드처럼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청산하는 구조가 아니라 계속해서 자산을 확장해가는 영속기업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리츠가 영속기업으로 활동하는 사례가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정 기간 안정적인 배당 수익원을 제공한 뒤 자본이득을 추구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매각 차익이 예상된다면 당연히 반영하겠지만 지금은 자산규모를 늘려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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