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아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238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250달러보다 0.0012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한때 1.2210달러까지 밀려 2010년 7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7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44엔보다 0.32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97.6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31엔보다 0.33엔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했고 영국 중앙은행(BOE)은 자산 매입 규모를 확대했다면서 이에 따라 6월 의사록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의사록에서 추가 양적완화에 대해 논의한 것은 확실하지만 조만간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데 회의적 분위기가 조성돼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해 달러화의 상승폭 역시 제한됐다고 이들은 전했다.

Fed가 최근의 경제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악화됐다고 밝힌 가운데 조만간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음에 따라 뉴욕증시가 하락했고 미국 국채가격이 10년만기 국채입찰 호조에도 불구하고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FOMC 6월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경제 전망에 대해 다소 어두워졌음을 인정했으나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일부 Fed 위원들은 고용시장 지원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으나 다른 위원들은 경기 회복세가 모멘텀을 잃거나 인플레이션이 더 떨어져야 추가 대책이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ed 위원들은 또 자산 매입 효과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저금리 지속 기간에 대한 가이던스는 경기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으며 경기 전망이 크게 바뀌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Fed 위원들은 실업률이 목표치보다 높고 고용증가세 둔화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바클레이즈는 올해 2.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1.5%로 낮춘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미국의 5월 도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0.8% 감소한 것으로 발표된 직후 이같이 전망치를 내렸다.

골드만삭스 역시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1.4%에서 1.3%로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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