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희진 기자 = 국채선물 3월물은당분간 현재가가 이론가보다 높은 고평가될 것으로 분석됐다.

5일 연합인포맥스 선물.옵션 화면(화면번호 3626)에 따르면 지난해 국채선물 3월물은 상장 이후 23일부터 올해 1월4일까지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선물은 일반적으로 상장 직후 저평가로 출발해 만기에 가까워질수록 현물가에 수렴해 가는 경향이 있다. 만기에 임박했을 때 고평가되기도 하지만 초반부터 고평가되는 경우는 드물다.

지난해 12월 상장된 국채선물 3월물이 이례적으로 초반 고평가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낮은 현물의금리가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날짜별 국채 현물.선물 가격>



한 채권중개인은 "선물거래를 할 때는 필요한 대금을 모두 계약체결에 사용하지 않고, 일부만 증거금으로 납부하게 된다"며 "현물거래에 비해 조달자금을 적게 쓰고도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선물거래는 시장금리가 조달금리보다 낮은 현 시장상황에서 적절한 포지션 구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수 차익거래로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전략이 현물의 낮은 금리로 인해 선물을 보유하고 현물을 파는 매도 차익거래로 돌아서면서 선물이 고평가됐다"며 "조달금리가 낮은 외국인들이 이런 움직임을 주도했다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인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성장보다 물가안정에 신경쓰겠다는 연설로 기대감이 많이 꺾였다"며 "그보다는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팔아봤자 캐리 금리가 낮기 때문에 실익이 없는 등 선물을 매도할 만한 요인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금 유동성이 풍부한데 비해 낮은 금리때문에 현물을 사지 못하는 가운데 차익거래에 나선 결과 선물 고평가라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조달금리에 비해 현물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선물이 고평가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A은행 딜러는 "구조적으로 조달금리 대비해 시장금리가 높아야 트래이딩에 들어갈텐데 3개월 양도서예금증서(CD)금리에 스프레드를 더해 3.8%정도로 자금을 대차하는 추세에서는 국고 10년물을 가지고 있어도 역캐리가 난다"며 "한동안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여 자금 조달비용이 낮아지지 않을 것이고, 시장금리가 오를 전망도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만기전까지 1에서 2틱정도 선물이 현물에 비해 고평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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