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월가의 족집게'로 불리는 저명 애널리스트 메레디스 휘트니가 경고한 미국의 지방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CNBC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등 미국 일부 주의 재정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미 지방채시장에서 조만간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샌버너디노와 스톡턴,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크랜턴 지역의 지자체의 재정적인 상황은 휘트니가 경고한 것만큼 나쁘지 않지만, 눈에 띄게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샌버너디노와 스톡턴 당국자들은 이번 주에 지방 법원에 파산보호(Chapter 9)를 신청했다.

스크랜턴 시는 파산신청을 내지는 않았으나 파산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스크랜턴은 1천700억달러(약 19조4천억원) 규모의 예상 적자를 메우기 전까지 세금을 29% 즉시 인상하고 앞으로 3년간 무려 78%를 인상해 세수를 확보하고 공무원들에게는 최저임금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래켄릿지 캐피털의 피터 코핀 회장은 "미국 일부 주에서 더 많은 기업이 파산하고 디폴트 할 위험이 있다"며 "이것이 체계적인 위험은 아니라고 판단되지만, 지방채에 투자한 시장 참가자들이 여태껏 겪은 위험 중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코핀 회장은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휘트니가 지난 2010년에 제시한 지방채 디폴트 숫자가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휘트니는 지난 2010년 12월에 미국 CBS 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해 "머지않아 50~100개에 이르는 비교적 큰 규모의 지방채들이 디폴트에 처하게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고, 디폴트 금액은 수천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의 지방채 디폴트 우려가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벤털앤코의 알렉산드라 레벤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지방 자치제가 파산한 것이 지방채 디폴트 위기같이 큰 문제로 대두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은 문제들은 이미 알려진 것들이고 일회성 이슈들이다"라고 언급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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