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금리인하 재료에도 보합권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미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예상됐던만큼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증권, 건설주 등 업종별로는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0%로 25bp 인하했다. 앞서 채권 전문가들은 7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깜짝 금리인하가 발표된 직후에도 코스피는 별다른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

지수는 오전 10시 25분 현재 전일대비 1.11포인트(0.06%) 내린 1,824.66에 거래되고 있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보합권 내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는 금리인상 직후 상승 전환하는 듯 보였으나 이내 방향을 아래로 틀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가까워지면서 시장에서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렸다"며 "전격적 행보지만 이미 시장에서 예상한 재료인만큼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배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도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문제"라며 "금리인하가 우리나라의 경기 부진을 증명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호재로 반영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각국 정부가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에 앞서 중국과 유럽이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가면서 증시가 금리인하 효과를 선반영했다"며 "호재는 맞지만 뚜렷한 반등 모멘텀이 되기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주와 건설주는 금리인하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인하 직후 증권과 건설업종 지수는 상승폭을 확대하며 각각 1.5%, 1.0% 오름세를 기록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주의 경우 3년래 최저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어 금리인하는 확실한 호재"라며 "경기 부양에 힘입어 주택담보대출 등의 디폴트 우려가 잦아들면 반등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에 따른 환율 상승 우려가 제한적이나마 코스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곽 연구원은 "환율 상승이란 제반효과가 금리인하라는 호재를 상쇄할 수도 있지만 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당분간 원화 약세 흐름이 진행되겠지만 이보다는 오후에 진행될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면 코스피가 더 확실한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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