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헤지펀드 운용에 도전한 로보어드바이저 회사들이 이달 급락장에서 시장보다 선방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쿼터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로보지(Robo G)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는 이번 주 1.25%의 수익을 내는 데에 성공했다. 전체 한국형 헤지펀드는 마이너스(-) 0.2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펀드는 지난달 5일 20억원으로 설정됐다. 프라임브로커(PBS)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로보지 펀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토대로 해외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되 인버스 ETF, 주식 등으로 숏(short) 포지션을 더해 운용된다.

현재 설정액은 25억원 수준으로 이번 주에는 평균 대비 2%포인트의 수익을 냈으나 설정 이후로 시계열을 넓히면 수익률은 -0.48% 수준이다.

공모펀드에서도 양호한 수익을 나타냈다.

키움자산운용이 쿼터백자산운용에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키움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가 승리한 지난 9일에도 1%대의 수익을 내는 데에 성공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월 말부터 운용을 시작한 라임자산운용의 파운트 하이브리드 펀드는 펀드 자금을 현금으로 들고 있어 0.0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설정 이후로는 0.10%의 미미한 수익을 냈다.

이 펀드는 로보어드바이저 회사인 파운트가 글로벌 ETF 포트폴리오를 짜고 여기에 라임자산운용 헤지펀드 본부의 퀀트 전략을 더해 운용된다.

여기에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회사들도 속속 헤지펀드 운용사 등록을 마치고 있어 향후 로봇 헤지펀드 대 사람 펀드 매니저 대결 구도도 뚜렷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최근에는 밸류시스템투자자문이 지난달 29일에 등록을 마무리했고 디셈버앤컴퍼니가 운용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밸류시스템의 경우 기존 일임형 자문 상품을 비롯해 공모주,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는 메자닌 투자형 헤지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앞으로 운용업계가 ETF와 헤지펀드로 양극화되고 헤지펀드 내에서도 로봇의 위치가 점점 부각될 수 있다"며 "감정을 배제하고 투자하기 때문에 강세장일 때 조금 덜 수익을 내더라도 약세장에서 공포심리에 투매하는 일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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