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로 고점을 높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의 충격을 소화한 시장이 그의 정책 카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루 정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던 시장은 냉정을 되찾았다. 트럼프 신 행정부가 어떤 정책 카드를 만지작거리는지 파악해야 한다.

트럼프 신 행정부는 각종 무역협상과 금융규제를 폐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에 무게가 실렸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욱 힘을 받는 모양새다. 트럼프 집권 이후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앞서 12월에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서울환시는 트럼프 신행정부의 정책에 달러 강세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순도 100% 미국 대통령이다. 다른 나라의 사정보다 미국 만을 위한 정책을 추구하겠다고 누차 천명해왔다. 팍스 아메리카나(미국 주도의 세계평화)를 내세웠던 미국은 이제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로 돌아섰다. 달라진 미국을 받아들일 시점이 도래했다.

미국의 경제성장 촉진 기대와 증시 호조 등이 달러 강세를 더욱 뒷받침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기간 내내 미국 중심의 고립주의적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리스크회피(위험 회피)에 따른 달러 강세는 미국 금리인상과 경기부양 등에 따른 달러 강세로 바뀌고 있다. 이에 개장초부터 달러화가 1,160원선으로 갭업된 후 1,150원대 후반에서 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서울환시는 트럼프 당선의 충격이 완화된 분위기였다. 트럼프가 당선 후 내놓은 연설과 전화통화 등을 토대로 심리적 안정을 되찾은 셈이다. 이에 고점을 인식한 수출업체가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달러화는 1,140원대로 저점을 낮췄다. 이에 따른 반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의 정책은 원화 펀더멘털에 별로 좋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이 한차례 안정되더라도 펀더멘털 차원의 고민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한국의 안보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의 안전을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한 트럼프가 무역 관련 협상에서는 다른 얼굴을 보여줄 공산이 크다. 이에 서울환시는 달러 매수에 무게를 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화가 1,160원대로 개장가를 높일 경우 달러 추격 매수는 쉽지 않다. 레벨이 최근 수준에 비해 과도하게 높기 때문이다. 이에 수출업체들이 어느 정도 네고물량을 내놓으면 1,150원대에서 재차 달러 매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날은 한국은행의 1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기준금리는 연 1.25%로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 이후 한은의 금리 스탠스가 계속 동결로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재차 불거지면 한-미 금리차도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코멘트에 주목하며 달러 매수가 재차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61.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50.60원)보다 10.6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57.30원에, 고점은 1,168.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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