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에서 숨돌리기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달러화 1,170원대가 단기 고점으로 인식되는 양상이다. 달러화가 레벨을 높이더라도 1,160원대 중후반에서 추격 매수가 다소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주말동안 나온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의 발언이 그간의 행보와는 달라 관심을 끈다. 피셔 부의장은 그간 연내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해왔다.

피셔 부의장은 전일 칠레중앙은행 콘퍼런스에서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이중 책무를 달성하는 것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며 "점진적으로 경기 부양적 정책을 제거할 근거가 상당히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정책 금리는 더 느리게 오를 것이고, 과거 미국 통화긴축 시기보다 더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인상에 무게를 둔 발언이기는 하나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피셔 부의장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시장은 오히려 불안하게 받아들였다.

이번주 줄줄이 예정돼 있는 연준 핵심 인사들의 연설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60원대에서 한차례 숨돌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달러화는 1,135원대에서 1,164.80원대로 오른 상태다. 3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단기 고점을 시도한 만큼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을 재확인할 수 있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장단기 금리 조작부 양적·질적완화(QQE)'를 내세워 온 BOJ가 트럼프 당선 이후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언급할지 주목할 만하다.

오전 11시경 중국 경제지표 발표가 몰려있다. 10월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이 발표된다. 위안화 고시환율이 발표된 후에 지표 결과에 따라 급등락하면 서울환시에서 달러화가 연동될 수 있다.

역내 수급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하단을 떠받칠 수 있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일과 10일 140억원, 479억원 어치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11일 4천49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바 있어 이 자금이 달러화 하단을 받칠지 주목할 만하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66.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 대비 전거래일 현물환종가(1,164.80원)보다 1.2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63.50원에, 고점은, 1,172.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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