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증권팀 =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은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가 금리를 내릴 만큼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코스피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 가능성과 3차 양적완화(QE3) 무산 우려, 호주 경제지표 악화 등도 코스피 하락의 원인이 됐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오후 2시 현재 전일보다 20.82포인트(1.14%) 내린 1,805.57을 나타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1,802.90까지 떨어지며 1,800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센터장들은 금리 인하가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경기 둔화를 오히려 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호주의 경제지표가 악화된 점도 코스피 하락 이유가 됐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인 7%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으며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금리인하가 국내지표가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어서,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유럽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고 옵션만기일까지 겹쳐 유럽계 자금 이탈이 거세졌다"고 말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금리 자체가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시장에 효과가 없다는 인식이 퍼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송 센터장은 "호주의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도 커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최석원 한화증권 센터장은 "중국의 GDP 성장률이 실제로 7%를 넘지 못하면 시장은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면서도 "이후에는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며 코스피가 재차 반등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최 센터장은 금리 인하에도 코스피가 하락한 데 대해 "금리정책만으로는 바닥권인 경제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 돼 있다"고 진단했다.

또 "한은이 올해 두 차례 정도 금리를 더 인하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은 다른 것을 기대하고 있어 큰 효과는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은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시장 참가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반등 모멘텀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시장의 컨센서스는 아직 금리를 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맞춰져 있었다"며 "중국 등 대외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었지만 부동산 침체 등 국내 경기 전망도 좋지 않다는 한은의 진단은 증시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QE3를 제외하고 세계 주요국가들의 경기 회복을 위한 카드는 이미 다 사용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변화들이 실물 경기에 반영될 때까지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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