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선에서의 레벨 부담에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어 달러화는 하락할 때마다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환시의 시선이 채권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키울 것이라는 이른바 '트럼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채권 금리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국 국채 30년물이 한때 연 3%대로 올라서는 등 금리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채권의 종말'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었다.

당초 트럼프 당선 이후 저금리, 달러 약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분위기는 달라졌다.

재정지출과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트럼프 시대의 금리인상이 더욱 가파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보호무역주의로 달러 약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도 수입물가 급등으로 재차 금리인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제는 미국이 저금리를 벗어나는 과정에 따른 텐트럼(발작)을 겪을 차례다. 이에 미국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인상 확률을 92%로, 내년 2월 금리인상을 92.5%로 올랐다. 외환시장에서는 저금리에 기반했던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움직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서울환시는 미 국채 금리 급등의 여파를 이어가며 1,170원선 중심의 눈치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1,170원대로 상승한 만큼 어느 정도 레벨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아직 트럼프 신행정부의 정책 중 뚜렷하게 나온 것은 없다.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실제 미국채 금리 급등세로 이어지면서 달러 매수가 유발됐다. 이날도 채권시장의 흐름을 봐가며 달러화가 상승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170원대는 1차 단기 고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부담 등으로 숨돌리기가 진행되더라도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

달러-엔 환율이 108엔대로 오른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달러-엔은 최근 트럼프 충격에 따른 달러 강세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108엔대에서는 조금씩 보폭을 줄이고 있지만 장중 달러-엔이 추가로 오른다면 달러-원 환율도 이를 반영할 수 있다.

이날 오전 9시 반에 호주중앙은행(RBA)의 11월 회의 의사록이 나온다. 필립 로우 RBA총재의 만찬 연설도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0.5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71.90원)보다 1.8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69.50원에, 고점은 1,174.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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