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코스피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경기 악화 우려에 급락했다.

기관이 내놓은 옵션만기 관련 물량까지 겹치며 장 막판 낙폭을 키웠다.

12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41.00포인트(2.24%) 내린 1,785.39에 장을 마쳤다.

한은은 이날 7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로 0.25%포인트 인하키로 결정했지만 시장은 오히려 경기 둔화 우려에 초점을 맞췄다.

호주의 고용지표 부진과 일본은행(BOJ)의 금리 동결 결정 등도 투자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401억원어치 현물을 내다 팔았고 기관도 1천376억원 순매도했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매는 장 막판 보험 중심의 대규모 선물 컨버전 물량이 프로그램 순매도로 연결되며 낙폭을 키웠다.

차익거래에서는 3천260억원 순매도를 보였고 비차익거래도 보험 등 기관 중심으로 물량이 쏟아지며 2천54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적으로 5천80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컨버전은 선물을 매수하고 합성선물(콜옵션매도+풋옵션매수)은 매도하는 것으로 만기 시 현물 매도와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당초 오늘 옵션만기는 국가지차제의 컨버전 물량 청산 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서 "보험 쪽에서 나온 예상 밖의 청산 물량에 증시 충격이 컸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제는 외국인이 장중 한때 보였던 5천계약에 가까운 선물 신규 매도"라며 "이 때문에 오늘 베이시스도 백워데이션 상태에 진입하는 등 여건이 악화됐다"고 우려했다.

심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신규로 선물 매도에 나선 것은 하락에 베팅하거나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며 "외국인까지 매도에 나선다면 시장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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