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의 특징은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는 열린 인사 원칙이 강화됐다는 점과 인사 기준을 전산화해 자동으로 인사 오류를 걸러주는 시스템 인사로 진화했다는 점이다.
먼저 올해 초 인사에서 운전기사와 배관공을 거쳐 부지점장으로 발탁된 이철희 소장(53, 신당동 출장소)이 성과를 인정받아, 6개월 만에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통상적인 지점장 승진 기간을 4년 이상 단축한 것이다.
청원경찰 출신으로 정규직 전환 후 올해에만 4차례 `신규고객왕'을 차지하는 등 약 5천명의 신규고객을 유치한 김용술 대리(50, 등촌역지점)가 청원경찰 출신으로는 처음 4급 과장에 발탁됐다.
조정희 과장(45, 영주지점)은 지방중소도시에서 `IBK예금왕'을 지난 6년간 해마다 차지하는 성과를 올려 통상적인 승진연차 보다 무려 6년 앞서 부지점장으로 승진했다.
`시스템 인사'도 선 보였다. 기업은행은 한 점포에서 여러 직원이 동시에 이동하거나, 학연ㆍ혈연ㆍ지연 등 연고가 같은 직원이 한 점포에 몰리지 않도록 하는 등 인사 오류 사항을 10여개로 유형화하고 전산화해 자동으로 걸러내는 실시간 인사이동 검증 시스템을 개발해 이번 `원샷 인사'에 접목했다.
본부 조직도 소폭 개편됐다.
IBK경제연구소는 은행장 직속으로 하고 소장은 임원급 예우로 위상을 격상했다.
신임 IBK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동주 부행장이 맡는다.
또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조선·해운 중소기업이 밀집한 부산·울산·경남지역의 경우 현장 밀착형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부산·울산·경남사업본부를 신설해 부행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신설된 사업본부장에는 윤조경 부산경남본부장이 승진해 신임 부행장에 선임됐다.
부행장급 인사에서는 은행 내 여신통인 조희철 강서ㆍ제주지역본부장이 여신운영본부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IT본부 부행장에는 조용찬 정보보호센터장이 승진ㆍ임명됐다.
s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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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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