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면서 강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 하향 조정한 것도 채권 강세 요인이다. 한은은 이날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5%에서 3.0%로 내렸다. 조정폭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한은의 금리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가 작용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이날 오전 2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8%에 못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분기 성장률이 7%대를 기록하면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8%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글로벌리 채권 강세요인이 많은 데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시되면서 금리 방향성에 대한 이견은 찾아보기 어렵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다시 기준금리를 밑돎에 따라 커브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중단기물의 레벨 부담이 부각돼 장기물에 대한 매수가 유리하다는 '플래트너' 의견이 일찌감치 나오기 시작했다. 반면에 중단기물 금리의 하락 여력이 크다는 '스티프너' 의견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의 선택은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전날 외국인은 중기물과 장기물을 고르게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장은 스티프너 의견이 우세한 분위기다.



▲경기둔화 우려에 美 주가·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1.26포인트(0.25%) 하락한 12,573.2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만6천명 감소한 35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여 만에 최저치였지만 투자심리를 호전시키지는 못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통상 7월 초에 시행하던 일부 공장의 조업중단을 수요 증가를 이유로 단행하지 않는데다 독립기념일 휴일로 영업일이 짧아지는 등 왜곡요인이 있었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이 단기적으로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매도세가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자산 매입한도도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전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추가적인 양적 완화정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될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 둔화에 대한 우려도 시장을 짓눌렀다.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이 호조를 보인 데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돼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4bp 하락한 연 1.480%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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