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국내 주요 보험사 자산운용 담당자들은 예상치 못했던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로 신규투자 수익률이 하락하는 등 자산운용 기대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대내외 경기여건에 따라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수 있는 만큼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역마진 위험이 경영성과 전반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13일 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종합 화면(3000)에 따르면, 전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2bp 낮은 연 2.97%에, 5년물은 24bp 하락한 3.07%에 고시됐다.

국고채 금리는 금통위가 전격적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연 3.0%로 25bp 인하한 영향으로 전 구간에서 급락했다.

시중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주요 보험사 자산운용 담당자들은 신규 투자물을 중심으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A보험사 자산운용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 레벨은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게 된다"며 "금통위의 이번 결정으로 자산운용 기대수익률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은 한국도 글로벌 위기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대내외 경기 여건에 따라서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시중 금리 하락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보험사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기 전망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고려할 때 채권 등 이자부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며 "다만, 시장금리와 금융기관 조달금리 간 역마진 환경에서 국내채권 등에 대한 적극적 투자결정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시중 금리와 금융기관 부채금리 간 역마진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고금리 장기부채를 보유한 생보사를 중심으로 역마진 위험이 경영성과 전반을 위협할 수 있다"며 "보험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외 주식투자 확대 등 자산운용전략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사 자산운용 담당자들은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이 신규로 취득한 채권에 국한되고 대체투자 등으로 자산운용 수익률의 급격한 하락을 막을 수 있는 만큼 지나친 우려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C보험사 관계자는 "통상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기 때문에 하락한 금리를 적용받는 것은 신규로 취득하는 채권에 국한된다"며 "또한 금리 하락 시 시중 금리 지표와 연계해 산출하는 장기보험 공시이율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부담이율 하락에 따른 손해율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보험사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면역화 전략으로 자산운용 수익률의 급격한 하락을 막고, 중장기적으로는 대체투자 등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금리상승기에 듀레이션을 확대하는 전략 등을 병행해 낮아진 자산의 캐리 수익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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