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 2003년 4월 이후 최고치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기대에 따른 최근의 상승세를 접고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최근 연일 하락으로 쌓인 피로감에다 생산자물가, 산업생산 등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등 경제 기초여건에 대한 우려로 올랐다.

달러화는 7거래일 만에 국채수익률이 내리고 경제지표가 부진한 여파로 엔화에는 내렸지만,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여전히 높아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기대가 높아졌음에도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받아 소폭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며 달러화 인덱스는 약 13년 반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지수는 장중 100.535까지 올랐다. 전일 종가는 100.14였다.

이날 달러지수는 2003년 4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90.6% 반영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설을 통해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의 태도를 유지했다.

불라드 총재는 UBS 그룹이 런던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은 통화정책을 중립 영역으로 이동시키기에 충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0월 미국 산업생산은 제조업과 광산부문 성장에도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탓에 줄어든 난방 수요 영향으로 전월대비 변화가 없었다.

연준은 10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변화가 없는 0.0%(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2% 상승을 하회한 것이다. 전년대비로는 0.9% 내렸다.

지난 10월 미국의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변화가 없어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미 상무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변화가 없는 0.0%(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3% 상승을 밑돈 것이다.

10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0.8% 상승했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지만 역사적 수준에는 못 미친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2%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0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년 대비 1.2% 높아졌다.

11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도 전월대비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1월 주택시장지수는 63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이코노데이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중간값과 일치하는 것이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NAHB는 이번 지수 조사치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에 취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기대에 따른 최근의 상승세를 접고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92포인트(0.29%) 하락한 18,868.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45포인트(0.16%) 내린 2,176.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96포인트(0.36%) 높은 5,294.5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나스닥 지수만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다우지수는 트럼프 정책 수혜 기대로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은 규제 완화 등 정책 수혜로 7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던 금융주가 하락 전환해 다우와 S&P 500 지수에 부담이 됐다. 반면 기술주는 전일에 이어 반등세를 이어가며 나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1.4%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헬스케어, 산업,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가 상승한 반면 기술과 통신은 각각 0.9%와 1.0% 올랐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애플이 2.6% 상승했지만,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의 주가가 각각 2.3%와 2.4% 내렸다.

대형 할인 쇼핑몰인 타깃(Target)의 주가는 순익 전망치를 상향한 이후 6.4% 상승했다.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로우스(Lowe's)의 주가는 이익 예상치를 하향해 2.9% 떨어졌다.

시장은 이날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경제지표, 유가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개장 전 연설에 나선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자기자본을 증가시킬 것을 권고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자기자본 증가는 은행의 구조개혁을 도울 것이다"며 "초대형 은행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트럼프가 캠페인 기간에 밝혔던 공약들을 얼마나 현실화할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사회 기반시설 투자와 세금 삭감은 경제를 부양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무역 정책 변화와 관세 부과는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77% 오른 13.7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최근 연일 하락으로 쌓인 피로감에다 생산자물가, 산업생산 등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등 경제 기초여건에 대한 우려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가격은 5/32포인트 오르고, 수익률은 1.8bp 내린 연 2.222%에 거래됐다.

전날까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는 2010년 이후 최장 기간이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에서 0.3bp 밀린 1.005%를 나타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7bp 밀린 2.925%를 보였다. 30년물 수익률은 이틀째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유럽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12월 금리 인상 발언으로 하락 출발했다가 생산자물가 발표와 뉴욕증시 하락 개장으로 낙폭을 줄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현재 시장 흐름이 쉽게 바뀌지는 않더라도 최근 국채가가 거의 일주일째 하락했기 때문에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지표가 시장의 시선을 다시 경제 기초여건으로 돌리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의 데이비드 슈나우츠 전략가는 "최근 시장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동안 움직임이 너무 빠르고 너무 컸기 때문에 조정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슈타우츠는 전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채권시장의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발언은 연준이 최근 시장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라며 이는 연준 수장들이 현재 계획했던 일에 대해서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했다.

다이와캐피털마켓츠의 레이 레미 채권 헤드는 "투자자들이 다시 경제 기초여건을 보기 시작할 때 채권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사람들은 5%의 경제성장을 기대하기 시작했지만, 이는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망기관인 매크로이코노믹스 어드바이저는 4분기 미 GDP가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애틀랜타 연은은 'GDP 나우' 모델을 통해 3.3%의 예상치를 내놨다.

지난 10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와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시장을 장악한 미 경제의 장밋빛 낙관론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보합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다음날 나오는 소비자물가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서 증언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90%를 웃돌면서 시장에 거의 반영됐기 때문에 시장의 시선은 내년 인상 기조로이동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애론 콜리는 생산자물가의 시장 예상치 하회는 연준의 다음 금리 인상에 나쁜 뉴스이지만 많은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다양한 다른 지표들은 근원 물가가 탄탄하게 오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콜리는 다음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전에 나오는 소비자물가에 시장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최대 자산관리회사 블랙록은 현재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시점까지 시장 불안이 없다는 전제에서 연준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나서 '점진적' 접근을 계속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의 제프리 로젠버그 수석 채권 전략가는 연준은 경제가 달궈지기를 바라서, 실업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더 떨어지도록 놔두고 물가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높이 올라가기 바란다며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시장 반응은 이것이 성공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7거래일 만에 국채수익률이 내리고 경제지표가 부진한 여파로 엔화에는 내렸지만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여전히 높아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08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17엔보다 0.09엔(0.08%)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8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29달러보다 0.0047달러(0.43%)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6.5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7.13엔보다 0.59엔(0.50%)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434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4594달러보다 0.00252달러(0.20%) 떨어졌다.

달러화는 유럽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12월 금리 인상 발언으로 유로화,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가 지표 발표와 뉴욕증시 하락 개장으로 오름폭을 낮췄다.

외환 전략가들은 현 시장 흐름이 쉽게 바뀌지는 않더라도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지표가 시장의 시선을 다시 경제 기초여건으로 돌리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팩트셋에 따르면 6개 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 지수가 한때 100.53을 기록해, 2003년 4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 지수는 8거래일 연속 올랐다.

스미토모미쓰이뱅킹의 신스케 사토 헤드는 "투자자들이 이쯤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달러가 110엔을 볼 때까지 달러 매수를 늦추지 않는 세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생산자물가와 산업생산은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시장을 장악한 미 경제의 장밋빛 낙관론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휘발유 가격이 9.7%나 급등했음에도 서비스 가격의 하락 탓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물가 압력이 약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미국 산업생산도 제조업과 광산부문의 성장을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탓에 줄어든 난방 수요가 상쇄해 전월대비 변화 없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7거래일 만에 내리고, 뉴욕증시가 하락하자 엔화에 반락했다. 하지만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90%선을 유지함에 따라 유로화, 파운드화에는 오름폭을 보였다.

유로화는 또 12월 초의 이탈리아 개헌 투표 이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으로 이어지는 내년 선거 일정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기대에 못 미친 10월 PPI에도 12월 기준금리 인상 대세에는 지장을 주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세계최대 자산관리회사 블랙록은 현재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시점까지 시장 불안이 없다는 전제에서 연준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나서 '점진적' 접근을 계속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연준은 경제가 달궈지기를 원해서, 실업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더 떨어지도록 놔두고 물가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높이 올라가기 바란다며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시장 반응은 이것이 성공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통화 약세가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장기 투자자들은 신흥국 통화가 추가로 절하돼 신흥시장 자산가격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진입할 때까지 더 기다리라는 권고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기대가 높아졌음에도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받아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센트(0.5%) 하락한 45.57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기대라는 호재와 미국 원유재고 증가라는 악재가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며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제한 결정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으며 OPEC 회원국들이 11월 30일 열리는 공식회담까지 세부안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노박 장관은 또 이번 주 도하 콘퍼런스에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디렉터는 "OPEC 회원국들이 합의에 이르기 위한 많은 비공식 만남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했다고 밝힌 것은 유가에 부정적인 재료가 됐다.

EIA는 지난 11일로 마감된 미국 주간 원유재고가 5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S&P 글로벌 플랫츠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200만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는 7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30만 배럴 늘었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원유재고가 365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한 것은 원유 수입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같은 기간 하루 원유 수입은 98만1천 배럴 증가했고 주간 기준 690만 배럴 늘었다. WTRG 이코노믹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OPEC 회원국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유가는 올해 말까지 4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9월 알제리 회동에서 하루 산유량을 3천250만~3천300만 배럴로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10월 3천383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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