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영국은 은행 대출을 부양하고자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는 은행에 적은 비용으로 자금조달을 허용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영국 재무부와 영란은행(BOE)은 13일(영국시간) 대출펀딩제도(FLS. funding for lending scheme)가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된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경기 회복을 저해한다고 진단해왔다.

유로존에 대한 부실 대출로 은행이 손실을 볼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이는 결국 가계와 기업의 대출 비용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FLS 하에서 은행들은 홀세일(wholesale) 시장에서 높은 비용을 치르고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BOE에서 낮은 비용에 대출할 수 있다.

단, 이 자금은 주택 구매자와 기업에 대출할 목적으로만 조달할 수 있다.

이 제도하에서 은행들은 주택 대출과 기업 대출을 포함해 여러 종류의 담보를 단기 국채와 바꿀 수 있다. 다른 담보뮬 대신 국채를 보유하게 되면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때 은행에 부과되는 수수료는 대출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 대출 규모를 늘리거나 유지하는 은행에는 0.25%의 수수료가 적용되지만 대출은 줄이는 은행은 최대 1.5%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이번 제도는 4년간 운영되며 은행들은 앞으로 18개월간 대출을 할 수 있다.

BOE와 재무부는 이번 제도로 800억파운드(약 142조원)이 영국 경제로 흘러들 것으로 예상했다.

머빈 킹 BOE 총재는 "은행이 대출을 늘릴수록 더 자주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며 "이는 은행이 더 낮은 비용으로 쉽게 가계와 기업에 대출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y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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