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채권금리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감 등으로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예정된 한국은행의 단순매입은 금리 상승폭을 줄여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장기물은 20년물 입찰 결과에 따라 수익률곡선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미 금리는 또다시 상승했다. 미국의 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95.4%로 높아졌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미 10년물 금리는 5.13bp 상승한 2.3557%, 2년물은 2.58bp 오른 1.0719%로 마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 이후 미 채권금리와 물가 기대 상승이 바람직한 신호라고 말했다.

그 밖에 연준 인사들도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보냈다. 댈러스 연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도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 역시 시장이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연준 금리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달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물가 상승이 지속해서 상승할 때까지 ECB는 모든 가능한 수단을 써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이 각각 다른 길을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는 '물가 상승'으로 귀결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지난 1일 금융정책 결정 회의 후 "물가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금융정책을 조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은 서울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는 아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 요인이다. 다만 금통위에서 그동안 너무 눌려있던 수익률곡선에 대한 우려를 수차례 내비쳤던 만큼 장기물 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시장 원리에 맡길 가능성이 크다.

이날 한은은 단순매입에 나선다. 국고채 3년, 5년, 10년 지표물과 경과물 등을 대상으로 총 1조5천억원 규모로 실시한다. 한은의 단순매입 목표가 금리 상승을 막는 것이 아니라 변동성을 줄이는 데 있는 만큼 금리 상승 속도는 어느 정도 방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20년물 입찰은 단순매입과 관계없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담과 장기투자기관의 매수 사이에서 줄다리기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은 최근 국내 채권 현·선물에서 모두 매도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채권 매도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금리와 환율 메리트가 모두 줄어들면서 외국인 채권매도 이슈는 계속 부담이 될 것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83.20원)보다 1.95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89포인트(0.19%) 하락한 18,867.93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27센트(0.6%) 상승한 45.69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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