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달러 강세에 중국 항공사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로 중국 수입품에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화물량 감소로 항공사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만 이보다 달러화로 돈을 빌려 위안화로 수익을 올리는 중국 항공사들은 달러 강세로 즉각적인 충격에 휩싸일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일례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은 6월 말 기준 부채의 60%가량이 달러화 표시 부채이며, 매출의 65%를 국내 고객들로부터 벌어들인다.

달러로 돈을 빌려 위안화로 매출을 올리는 구조로 달러-위안이 오르면 이자 부담은 늘어나고,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중국 항공사들은 지난 1년간 위안화 약세 우려로 달러화 부채를 위안화 부채로 전환해왔다.

하지만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같은 금액의 달러 부채를 위안화 부채로 바꾸는데 전보다 더 큰 비용이 초래됐다.

미국 대선 이후 중국의 시중 금리도 동반 상승하면서 중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13%포인트 올라 2.89%까지 상승했다.

항공사들은 부채 부담이 높고, 수익마진이 작아 금리가 오르면 수익은 빠르게 축소된다고 WSJ은 설명했다.

WSJ은 다만 중국 3대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의 주가는 지난주 이후 거의 움직임이 없다며 그러나 트럼프발 시장 영향이 계속되면 중국 항공사들은 다른 고도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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